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하기 직전이다. 주인공은 '특급 고교생 K리거' 양민혁(18)이다.
영국 BBC 기자 니자르 킨셀라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양민혁의 메디컬 테스트 첫 파트가 한국에서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첫 파트'가 양민혁이 실제 메디컬테스트에 임한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에 임할 준비를 마쳤단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강원은 28일 구단 유투브를 통해 라이브를 예고한 만큼,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28일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시간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양민혁의 토트넘행은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다.
킨셀라와 더불어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이날 "2006년생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라면서 이적이 기정사실일 때 적는 ‘HERE WE GO’ 문구를 곁들였다.
양민혁은 오는 31일 팀 K리그의 일원으로서 토트넘과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로마노는 “K리그 베스트 11과 토트넘이 맞붙을 때쯤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킨셀라 기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양민혁이 한국에서 메디컬 첫 단계를 밟는 것은 토트넘의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다.
K리그가 아직 시즌 중인만큼, 양민혁이 영국으로 직접 건너가 메디컬을 받으면 시간 및 체력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민혁의 토트넘 합류시기는 2025년 1월이라는 다수 현지 보도가 있다. 올해 K리그를 모두 소화한 뒤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건너가는 타임라인이란 것이다.
이를 비춰보면, 토트넘이 양민혁을 당장 영국 런던으로 데려가 메디컬테스트를 하더라도 그를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치면 양 측 모두 수월하단 분석이 가능하다.
양민혁에 앞서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때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뒤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뮌헨은 그런 김민재를 존중하고자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를 통해 급부상한 '괴물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양민혁은 기대 이상의 좋은 플레이를 자랑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지금도 강릉제일고를 다니고 있는 고3 신분이지만 K리그1 휩쓴 데 이어 토트넘으로 건너가는 것을 예약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시작 전 프리시즌부터 윤정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는 BBC 설명대로 벌써 리그 24경기에서 7골 3도움을 몰아쳤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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