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강원FC)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처럼 한국 출장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BBC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한국 윙어 양민혁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7월 31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베스트 11과 토트넘이 맞붙을 때쯤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고등학생' 양민혁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BBC는 "한국 연령별 국가대표인 양민혁은 강원에서 24경기 7골을 넣었다. 지난 3월 K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영표와 손흥민의 뒤를 이어 가장 최근에 토트넘으로 합류하는 한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풋볼 런던과 스카이 스포츠 등 여러 매체가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토트넘과 계약한 뒤 강원으로 재임대돼 2024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그런 뒤 내년 1월 본격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해 다음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소식통은 "양민혁은 1군 계약 체결이 거의 마무리 됐다. 따라서 우선 토트넘 1군에 합류할 예정"이라면서 "계약이 마무리 되면 올 시즌까지 강원에서 뛰고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이미 K리그에서 '역대급 재능'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제주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고, 데뷔 35초 만에 도움까지 작성했다.
직접 골 맛을 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선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고,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 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양민혁은 이후로도 슈팅과 드리블, 패스,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18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플레이를 펼쳤다. 4월부터 6월까지 3회 연속 이달의 영
플레이어상을 휩쓸며 K리그1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측면을 휘젓는 모습을 보면 손흥민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뷔 3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PL)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영국 팀 토크 소속 프레이저 플레처가 "양민혁은 잉글랜드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8살인 그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 재능 중 한 명"이라고 전하며 처음으로 양민혁의 이름을 언급했다.
단순한 루머가 아니었다. 김병지 강원 대표가 공개적으로 양민혁의 PL 진출 임박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강원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은 강원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재능이다. 좋은 구단에서 오퍼가 오면 한국 축구와 본인의 꿈을 위해 달려갔으면 한다"라고 응원했고, "PL 2~3개 빅클럽과 한국 선수 영입을 자주 하는 팀에서 연락이 왔다"라고 밝혔다.
김병지 대표는 양민혁의 행선지에 대해 "PL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이고 내 생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20개 팀을 뽑으면 그 안에 들어갈 것 같은 구단"이라며 "웨스트햄은 빅클럽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은 있었다. 토트넘도 관심이 있다. 스완지 시티도 있다"라고 힌트를 남겼다.
김병지 대표가 25일 오전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 소스 아는 기자분은 500명도 넘을 것이다. 팩트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90%~95%이다. 구단에서 보내고자 하는 곳이 있겠지만, 전제조건은 민혁이가 원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적사가는 늘 그랬듯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피셜, 나도 기다려진다"라며 제동을 걸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BBC 기자 니자르 킨셀라는 27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메디컬 테스트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기자는 "양민혁의 메디컬 테스트 첫 파트가 한국에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미 그는 "토트넘이 강원FC 윙어 양민혁 영입에 근접했다. 그는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중에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