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공연 제작자 송승환이 데뷔 60주년을 맞아 연예계 활동을 돌아봤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는 배우 겸 공연 제작자 송승환이 출연해 여러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승환은 '젊음의 행진'으로 스타덤에 올랐을 당시 "J 호텔에 디스코텍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 디스코텍은 대한민국 최초의 디스코텍이라고.
그는 "DJ를 길게도 (진행을) 안 했다. 딱 20분. 빠른 곡 3곡에 느린 곡 1곡만 틀어주면 됐다. 그때 석 달 출연하고 나니 아파트 한 채 값을 받았다"고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데 그 돈은 모두 부모님 빚을 갚기 위해 쓰였다는데. 송승환은 "당시 아버지 사업 실패로 부모님 빚 갚는데 다 써서 날렸다. 20대 번 돈이 얼마 안 가더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돈 다 날리고 나니까 허무했다. 돈보다는 많이 보고 느끼는 게 좋겠다 싶어서 뉴욕으로 갔다. 집사람이랑 약혼하고 같이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송승환은 시각 장애 4급이라며 "정확한 시력 저하의 원인은 모르는데 형체는 보인다. 안 보이는 상황에 많이 익숙해졌다. 딴 데는 멀쩡하다"라고 알렸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 끝나고 나서 한 달 뒤에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휴대폰 문자도,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이더라. 병원에선 호전되기 힘들다고 했고, 지금으로선 난치병이다"라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나이가 있는 만큼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것. 송승환은 "의사 소견으로 실명은 안 할 거라고 한다. 지금은 안 보이는 것에 익숙해져서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아내가 심청이 노릇을 오래 했는데 간호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내가 헤매고 있으면 '감으로 해요'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또 할만 하다"고 의연하게 덧붙였다.
한편 송승환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 폐막식 총감독직을 맡았다. 그는 "한 3년간 준비했다"며 "IOC랑 계약했는데 드라마 한 편 하는 가격인데 3년 준비했으니까 세 편 정도의 돈을 받았다. 돈보다 명예를 보고 수락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같이 삽시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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