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가 뇌 신경 마비 후유증을 고백했다.
23일 오후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자유롭게 꿈꾸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마음껏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윤아는 "제가 참 못하는 일이 있다. 저는 긴장을 내려놓는 일을 정말 못한다. 근육과 관절들이 항상 당기고 있고, 잘때도 이완이 안되어서 자고나도 몸이 뻐근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몸만 그런건 아니다. 뇌도 항상 긴장을 하고 있다. 항상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눈 앞에 처리할 일은 없나'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면 대비책이 필요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게 어쩌면, 20년 이상을 한 순간도 안심을 못하고 긴장하고 지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제가 2년 전 쯤 길을 걷다가 하나의 문장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라며 "'나는 중도에 있구나' 싶었다. 우리 인생에서 절대 불변의 진리는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마지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라며 자우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1년에 자우림의 8번째 정규앨범을 만들고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서 뇌 신경 마비가 왔었다. 저는 선천성 면역 결핍자라서 지금도 매달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당시 뇌 신경마비로 후각 청각 미각 통각 냉온감 얼굴부터 상체 근육과 미주신경까지 다 영향을 받고 문제가 생겼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김윤아는 "지금도 마비 후유증 때문에 몇 가지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고, 사실은 약간의 발성 장애가 남았는데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며 "그때 마비로 입원했던 병원에서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8집 앨범 완성본을 받아들었다. 그 앨범을 보면서 이게 나와 자우림이 만든 마지막 앨범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일할 때 제일 중요한 청각에 이상이 왔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겠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다행히도 청각과 근육들도 어느 정도 회복 돼서 지금 보시다시피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그 때 그 경험 이후로는 항상 '이번 일이 내 마지막 작업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 더 모든 걸 다 쏟아 부으면서 일하게 됐다"라며 "마지막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지금 바로 이순간 가장 밝게 타올라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생도 마찬가지 같다. 이 마지막 지점이 언제 올지 모른다면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른다면 오늘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야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세바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