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 내에서도 기대감이 꺼질 수밖에 없다. 구보 다케후사(23, 레알 소시에다드)의 리버풀 이적설은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리버풀 소식을 다루는 영국 '디스 이스 안필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엔도 와타루는 모하메드 살라의 잠재적인 후계자로 구보를 지지했다. 리버풀이 일본인 윙어 구보를 영입할 것이라는 주장들은 '시기상조'로 일축되었지만, 일본 국가대표 동료 엔도는 그의 합류를 응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계는 최근 구보의 리버풀 이적설로 뜨겁다. 일본 '스포니치'는 22일 리버풀이 구보를 영입하기 위해 '메가 오퍼'를 준비했으며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데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영입에 근접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매체는 리버풀이 무려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83억 원)와 연봉 1500만 유로(227억 원)를 준비했다며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 신기록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말 어마어마한 제안이다. 6500만 유로면 지난해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기록했던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2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연봉 1500만 유로도 리버풀 내 연봉 2위 버질 반 다이크(1248만 유로)와 3위 알리송(1170만 유로)을 단숨에 제치는 액수다.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한 양쪽 윙, 때로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빠른 주력과 간결하고 효과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올리는 크로스와 슈팅 모두 위협적이다.
구보는 지난 2021-2022시즌 이강인과 함께 마요르카에서 성장한 뒤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41경기에서 7골 5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버풀이 이런 구보를 노리고 있다는 깜짝 소식. 하지만 모두 일본의 행복한 상상에 불과했던 모양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일본의 메시라 불리는 구보는 리버풀 이적에 가까워지지 않았다. 일본 매체는 리버풀이 구보 영입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시기상조"라며 "이런 보도는 너무 이르다. 지금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진행하며 팀을 평가하길 원한다"라고 반박했다.
'커트 오프사이드' 역시 "리버풀과 구보 사이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리버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영입을 위해 대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고, '리버풀 에코'도 "며칠간 일본 공격수 구보가 올여름 엄청난 이적료로 안필드에 합류한다는 보도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해하기로 그런 이야기는 다소 성급하다. 지금 상황에서 구보가 곧 리버풀 선수가 된다는 조짐은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물론 구보의 리버풀 이적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바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엔도. 그는 일본 '아베마 스포츠'와 인터뷰 도중 어떤 일본 동료와 함께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고 "살라 대체자를 탐색이 시작됐기 때문에 리버풀은 공격진을 강화해야 한다. 대표팀에서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는 구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엔도의 단순한 희망일 뿐. 디스 이즈 안필드는 "엔도는 구단이 살라를 매각할 수도 있고, 구보 영입을 위한 거래가 진행 중이란 점을 암시했다.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적어도 적어도 한 명의 리버풀 선수에게는 지지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매체는 "구보의 속도와 직선적인 스타일, 우측 날개에서 왼발을 잘 사용하는 모습은 살라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는 225경기에서 31골 3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살라의 말도 안 되는 스탯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라며 "구보가 살라 후계자가 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먼저 증명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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