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개그맨 심현섭이 11살 연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성공한 후 앞으로 남은 또 다른 숙제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23일 심현섭은 OSEN과의 통화에서 프러포즈를 현충원에서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프러포즈는 보통 방송에서 보면 화려한 데서 많이들 하지 않나. 근데 이제 저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부모님 앞에 가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고 원래 생각을 했었다"라고 오랜 염원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슬픈 장소인데, 부모님과 기운으로 소통하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다. 또 희한하게 둘이 어디 데이트를 하면 비가 많이 온다. 비가 안 오면 이상할 정도다. 어제 방송할 때도 비가 많이 왔다. 아무래도 아버지, 어머니의 말소리나 소통의 소리지 않을까 싶다. 어디 이사 갈 때도 비 오면 좋다고 하지 않나"라고 부모님을 향한 깊은 유대를 드러냈다.
심현섭은 여자친구 영림 씨에게 프러포즈 승낙을 받았지만, 아직 예비 장인, 장모와의 상견례는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이제 이제 부모님 인사만 남았다.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딸 가진 아버지 입장에서는 당연히 긴장하고 '저 놈이 진짜 우리 딸한테 잘하는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심지어 딸이 TV에 얼굴까지 나왔으니까. 이제 제가 부모님을 뵈면 확신을 드리고 잘해야 한다. 근데 아버님이 진짜 만나주시느냐 이게 산이 하나 남았다"라고 털어놨다.
상견례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힌 그는 "이게 작가가 부모님한테 전화를 해서 섭외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순서대로 쭉 가는 거다. 제가 부모님을 뵙지 않고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제가 이런 걸 처음 해보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참 어렵고 긴장감도 있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시고 있다. 제가 젊은 나이면 안 그랬겠지만 50도 넘었고 해서 더 응원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부모님과의 만남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심현섭은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워낙 평범하신 분들이라 영림이 입장에서는 그건 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 그냥 가서 인사해도 되는 것이지 않나. 그래도 제가 진정성을 더 보여드리고 하면 (출연)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영림 씨의) 부모님도 방송을 계속 보시고 계셨다더라. 아버님은 보통 9시에 주무셔서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을 하시는데, 방송을 보실 때마다 계속 말이 없으시다고 한다. 그게 무섭다. 어제 방송이 너무 늦게 끝나서 이따 영림이하고 통화를 좀 해보려고 한다. 저도 그게(아버님 반응이) 제일 궁금하다. 시청률은 얼마 나왔는지보다 그게 제일 궁금하다. 지금 초긴장 상태다. 어머니는 방송을 보실 때마다 쑥스러워 하시고, 아버님이 말씀 없이 그냥 보고 들어가서 주무신다더라. 원래 그 무언이 되게 무서운 거지 않나. 그래서 이따 통화하는 걸 지금 고대하고 있다"라고 긴장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혼 날짜도 안 잡았는데 벌써 이렇게 축하한다고 그래버리니까 되게 쑥스럽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계속 장기적인 축하를 받는 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영림이하고 제가 만약에 여기서 결혼에 골인이 되면 이제 '조선의 사랑꾼'이 탄생시킨 1호부부가 되는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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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