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조은빈(23, 서울시청)이 자신의 첫 올림픽이지만 대한민국 단체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조은빈은 21일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아직 핸드볼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진짜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여자 핸드볼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이다. 한국은 축구, 배구, 농구, 필드하키 등 종목에서 남녀팀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남자팀이 탈락한 가운데 핸드볼은 여자 핸드볼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올려 한국 구기 종목 체면을 살렸다.
삼척초등학교 때 처음 핸드볼을 접한 조은빈은 청소년국가대표를 거쳤고 작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에 잠시 국가대표 생활을 경험했다. 그러다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조은빈은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서울시청에 입단했고,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65골을 기록했다. 돌파로 30골, 속공으로 8골이 포함됐다. 작은 키(163cm)에도 불구하고 중거리 슛으로도 6골을 넣었고, 47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9개의 스틸과 14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내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조은빈은 이제 파리 무대를 통해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조은빈은 "첫 출전하는 올림픽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진짜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그동안 출전한 국제대회와는 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은빈은 센터백과 레프트백 등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어떤 자리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조은빈은 "아무나 못 나가는 올림픽인 만큼 어느 자리에 들어가도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면서 "일대일 돌파가 자신 있는 만큼 더 갈고 닦아서 밀어붙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또 빠른 스피드와 돌파가 장점인 조은빈은 "이기면 좋겠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다"면서 "첫 번째 경기인 독일 전이 진짜 중요한데 이긴다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고 밝혀 어린 시절부터 쌓인 국제 무대에 대한 통찰력을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가능하면 많은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조은빈은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스텝부터 몸싸움하는 것도 다르고 더 강하고 빠른 선수들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완전히 우리랑 다른 스타일의 핸드볼을 경험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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