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35, 전북)에게 더 특별했던 ‘현대가더비’ 승리였다.
전북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티아고의 결승골과 안드리고의 추가골까지 터져 울산HD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북(승점 23점)은 10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울산(승점 42점)은 승점추가에 실패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승리가 더 특별한 선수가 있었다.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이다. 2015년부터 울산에서 뛰었던 김태환은 전북의 녹색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친정팀을 상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태환은 “선수들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해서 고참들, 동생들을 많이 챙기려고 한다. 계속 끈끈해지고 있다”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입단과 함께 전북이 고전하며 마음고생도 심했다. 김태환은 “굉장히 예상 못했다. 현실을 빨리 받아들였다. 우리의 위치에서 각자 해야할 것이 있다. 고참들이나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 있다. 우리가 똑바로 해야 어린 선수들이 보고 따를 것이라 생각해 몸관리와 집중력을 많이 보여줬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지난 김천전 4실점은 충격이었다. 김태환은 “네 골을 먹어서 반성 많이 했다. 이렇게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저부터 소리치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반성했다. 선수들에게도 운동할 때 강하게 이야기도 하고 좋은 말로 격려도 해줬다. 잘 준비했다”고 반성했다.
현대가더비 승리로 전북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태환은 “38경기 중 한 경기다. 간절하게 노력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팀에 녹아 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