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관계에서 천적으로 달라진 페이퍼 렉스(PRX)에 대한 악몽의 마침표를 찍은 기쁨을 편선호 디알엑스 감독은 숨기지 않았다. 특히 리빌딩 이후 1년 2개월만에 퍼시픽 결승 진출의 성과를 이뤄낸 신인 선수들에 대한 극찬을 보냈다.
디알엑스는 20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2 최종 결승진출전 PRX와 경기에서 풀세트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7-13, 10-13, 13-10, 13-10, 13-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디알엑스는 PRX전 6연패의 사슬을 끊고 결승 진출로 퍼시픽 리그 최초 한국 팀 내전 결승을 성사시켰다. 결승 진출 티켓 역시 1년 2개월 만애 다시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편선호 감독은 “작년 결승전에서 PRX에 패한 이후 게속 패해왔다. 이번 경기도 0-2로 밀리면서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힘든 경기를 역전하고, 그동안 어려운 상대였던 PRX를 이기면서 기쁨이 더 크다. 결승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0-2로 밀렸던 상황에 대해 편 감독은 “앞선 1, 2세트에서 경기 내용적으로 유리하게 풀어갈 여지가 있었는데 실수가 계속 나왔다. 0-2로 밀렸지만 실수만 해결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3세트 바인드를 잡으면서 역전의 길이 열린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편 감독은 “사실 리빌딩 이후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팬 분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우려의 말을 들었다. 신인들이 잘 적응하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큰 고비를 넘긴 만큼 결승전에서는 큰 일을 해낼거라는 기대감이 들고 있다”며 큰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신인들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무한 신뢰를 보냈다.
젠지와 결승 대결에 대해 편선호 감독은 2024년 최강 팀으로 자리매김한 상대 팀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솔로’ 강근철 감독과 인연에 대해 언급하면서 마지막 승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강)근철 감독하고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가족 같은 사이라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상대로 만나는 사실이 묘하기는 하다. 하지만 내일은 이겨야 할 상대일 뿐이다. 최근 젠지가 많이 우승한 만큼 내일은 우리에게 양보를 했으면 한다(웃음) 많은 게 걸려있는 승부에서 우리 팀이 이긴다면 팀 전체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결승전은 젠지쪽이 유리하다. 승자조에서 결승에 간 젠지는 맵 2개를 밴하고, 첫 맵에 대한 선택권도 가지고 있어 절대로 쉬운 승부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끝으로 편선호 감독은 “팬 분들이 팀 걱정을 많이 하시는 걸 알고 있다. 예전 디알엑스 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번 승리로 걱정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결승전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결승전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