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자신의 이름에 담긴 무게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김태호 PD가 출연해 손석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호 PD는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스타 PD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2022년 20년 간의 회사 생활을 끝내고 퇴사해 제작사 TEO(테오)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최근 ‘무한도전’이 유튜브를 타고 역주행을 하며 새로운 ‘무도 키즈’를 탄생시키는 등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이날 현장에도 많은 ‘무한도전’ 팬들이 자리해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한도전’ 당시 아이디어의 원천을 묻자 김태호는 “저도 답을 명확하게 못하는 부분이다.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으려고 한다. 제일 좋아한 콘텐츠가 헬기 몰카다. 사실 그 주 방송이 40분이 비어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머리식히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난간에서 몸부림을 치다가 옥상이지 하고 깨달았다. 오감을 가리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탄생하게 됐다. 저희가 생활하고 느끼는 것 안에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한도전’에 치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김태호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공들여서 만들었던 프로그램이니까 칭찬을 듣는 것은 좋다”며 “그걸 밑바탕으로해서 제 이야기는 진행중이니까 다음 챕터를 써내려나가고 있다”며 “실제로 ‘무한도전’ 본방은 챙겨본적이 많이 없다. 부끄러움도 있고 보면 아쉬움도 생기는데 방송이 나가면 고칠수가 없으니까 다음을 생각해야 되니까 찜찜함을 가지면 안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무한도전’으로 큰 성공을 맛봤지만 이에 따르는 무게감 역시 클 터. 이에 대해 김태호 역시 자신의 이름에 수반되는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OTT의 자극적인 콘텐츠들과의 경쟁에서 본인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그는 “불리하다. 제가 그래서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다른 이름으로 제작할까 고민했다. 김태호라는 기준점이 기대치를 높이기도 하지만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기준선이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이어 “작년에 회사에서 논의하던 아이템 중에 10대 청소년의 사랑 이야기가 있었다.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제가 제작했다고 하면 제 이름이 붙는 순간 여론의 방향이 달라지지 않겠냐는 고민이 있었다. 가명으로 전혀 다른 채널에서 제 콘텐츠를 해볼까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에 대해 ‘김태호 이즈 챌린징’이라고 밝히며 “항상 ing이고 싶다. 끝에 방점을 찍고 싶지 않다.기회가 있는 동안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 제일 큰 욕심이다. 그걸 위해 저는 계속 도전할거다. 저희는 제작사다보니까 쇄빙선 같은 역할을 할거다. 새로운 영역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