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이 없어졌다.
독일 '키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랑리스테'를 발표했다. 랑리스테는 키커에서 매 시즌 발표하는 독일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축구 선수 평가로 키커 선정 최우수 선수 순위 명단이다.
평가 대상은 분데스리가 내 선수 및 해외파 독일 국적의 선수들이며 평가 기준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등급은 높은 순서대로 Weltklasse(WK, 월드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IK, 인터내셔널 클래스), Nationale Klasse(NK, 내셔널 클래스)의 3개 분류로 나뉜다.
키커의 평가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센터백 중 WK 선수는 없다. 바로 IK 클래스 선수들부터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책임졌던 마츠 훔멜스다.
2위는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요나탄 타였으며 3위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토 히로키다. 4위는 훔멜스의 파트너 니코 슐로터벡이 선정됐다. 5위엔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발데마르 안톤, 에드몽 탑소바가 각각 자리했다.
뒤이어 매겨진 NK에선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각각 높은 순위를 받았다. 그러나 김민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1월 '전반기 랑리스테'에서 11위를 기록하며 NK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평가에선 제외됐다.
키커는 순위에서 빠진 김민재에 대해 "아시안컵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르 뮌헨에서 자리를 잃었고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준결승 1차전에서 2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2024시즌 뮌헨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 이는 아마 김민재일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개막 전 SSC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괴물'이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김민재는 이적 직후 치른 DFL-슈퍼컵에서부터 교체로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팀은 0-3으로 패배했지만, 김민재는 특유의 과감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개막을 알렸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번갈아가면서 결장하는 동안 김민재는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뮌헨 센터백 1순위였다.
키커의 설명처럼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구멍'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던 다이어지만, 뮌헨에서는 출전할 때마다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키커는 다이어에 대해 "입단 당시에만 해도 그는 교체 선수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과 김민재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기회를 잡았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더 리흐트에 대해서는 "다이어와 함께 '단호한 태클러'로 인정받았다. 노련한 수비수답게 선호 포지션인 오른쪽 센터백 자리로 돌아갔다. 레알 마드리드전 그의 부재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평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