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논문 표절 후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19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역사강사 설민석이 표절 논란 후 첫 복귀해 당시 심경과 현재 근황을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과거 한계에 부딪혔던 이야기를 전했다. 설민석은 "대학을 7번 떨어지고 8번째 붙은 게 단국대 연극영화과였다. 그때 25살이었다. 대학만 붙으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지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잘 나고 뛰어난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유지태, 하지원이 나랑 수업을 들었다. 이런 분들을 보니까 뭐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육신이나 정신으로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더라. 자신만만하던 내가 위축되니까 아웃사이더가 됐다"라며 "생활비를 내가 버느라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성비 좋은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다. 중학교 보습학원 파트타임 사회 선생님 모집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중학생 정도는 내가 가르쳐줄 수 있겠다 싶었다. 거기가 내겐 천국이었다. 그 학원 선생님들 중에서 내가 제일 잘 생겼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설민석은 "한 학생이 나를 보면서 나중에 선생님 같은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나는 그때 내가 존경하던 선생님의 모습을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던 거였다. 그때도 희곡을 쓰고 싶었고 나중에 학원 선생님 역할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학생을 보니까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셰익스피어의 어떤 스토리보다 더 드라마틱 하더라. 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의 길을 선택했다"라며 "역사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는 스타강사가 안될 거라고 했다. 그때부터 개고생이 시작됐다. 근데 학벌이 안되고 전공이 안되고 스펙이 안되니까 사회가 받아주질 않더라"라고 말했다.
설민석은 "6년간의 세월이 너무 힘들었다"라며 "분당에 유명한 입시 학원이 있다. 그냥 올라가서 원장님을 만났다. 원장님한테 내가 정말 유명한 한국사 선생님이 될 건데 그때 연락하면 부담스러워서 연락 못 하실거다. 그래서 미리 연락처를 드리러 왔다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원장선생님은 설민석의 패기를 마음에 들어했고 취업 후 200명 수강생 모집에 성공했다고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설민석은 논물 표절 논란 후 복귀한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당시 역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표절 논란으로 학위가 취소된 대학원에 다시 시험을 보고 입학해 현재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민석과 함께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관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은 "솔직히 처음에 시작할 때 수업을 몇 번이나 들어오실까 싶었다. 근데 우리한테 먼저 다가오고 말 걸고 MT도 따라오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은 "공부를 할 때보다 선생님이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 어떤 섭외도 받지 않고 직접 신청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설민석은 논문 표절로 화제를 모았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1910년대 전후한 러시아 독립운동사를 논문으로 쓰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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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