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장도연이 여자 예능인상을 품에 안았다.
19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 3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약칭 BSA)가 치러졌다. 이 자리는 방송인 전현무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임윤아의 진행 아래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여자 예능인상 후보에는 ‘크라임씬 리턴즈’ 박지윤, ‘SNL 코리아’ 이수지, ‘여고추리반3’ 장도연, ‘크라임씬 리턴즈’ 주현영, ‘내편하자3’ 풍자가 오른 가운데, 수상의 영예는 장도연에게 돌아갔다.
장도연은 “저는 사실 앉아서 축하해주는 게 익숙한 사람인데, 상을 주시니까 감사한 마음보다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라며 "그중 부끄러운 게, 제가 단 한 번도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을 안 했는데, 방금 조세호 씨가 옆에서 제 드레스를 의자로 씹으셨었다. 근데 나갈 준비를 하면서 의자를 조금 들었었다. 그 행동을 보고, 제가 너무 별로인 거다. 의자를 들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겸손해지려면 많은 수양이 아직 필요한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개그우먼 장도연으로 올라와도 민망한데, ‘여고추리반’을 대표해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추리도 잘 모르고, 멤버들과 제작진들의 배려 안에서 꾸역꾸역 잘해 나간 것 같다"라며 "아마 저희 프로그램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가 고2로 살면서 추리하는 프로다. 정부 나이로 치면 39살인데, 교복을 입으면 부끄럽더라. 그래도 끝까지 애써준 배우분들께도 감사하다. 카메라 감독님들도 몰래 찍느냐 고생하셨는데, 영광을 제가 가져가는 거 같아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또한 그는 "제가 어디서든 인사할 때 ‘개그우먼 장도연입니다’라는 말할 때, 개그우먼이라는 소속감이 늘 자랑스럽다. 그러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나 늘 돌아보게 되는데, 저도 누군가에게 멋진 선배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허투루 하지 않는 우아한 광대가 되겠다"라며 탈춤을 선보여 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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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