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 시티가 '사우스 코리안 킹' 배준호(21)의 대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18일(한국시간) "배준호는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는 그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데뷔 시즌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23-2024시즌 스토크 최고의 선수는 단연 배준호였다. 그는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한국에서 온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토크 올해의 선수도 배준호의 몫이었다.
배준호는 프리시즌에도 뜨거운 발끝을 자랑 중이다. 그는 지난 18일 코크시티FC와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스티븐 슈마허 감독도 "배준호는 날카로워 보인다. 초반 20분은 조용했지만, 갑자기 살아나더니 두 골을 만들었다. 다른 몇 차례 괜찮은 기회도 얻었다. 배준호는 최고의 선수고, 정말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자연스레 온 유럽에서 배준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팀 토크에 따르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서는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 그리고 프리미어리그(PL) 3팀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페예노르트는 배준호 영입에 '집착' 중이다. 매체는 "스토크는 배준호를 팔 생각이 없다. 하지만 올여름 그를 낚아챌 수 있다는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유럽 전역의 구혼자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그에게 절대적으로 집착하는 페예노르트다. 그들은 배준호를 네덜란드로 데려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페예노르트는 배준호 측과 꾸준히 접촉했고,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해 그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그들은 800만 파운드(약 143억 원)로 거래를 성사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토크는 배준호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팀 토크에 따르면 스토크는 '판매 불가(NFS)'를 선언했다. 배준호는 2024-2025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핵심 선수라는 것.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도 배준호를 내주선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배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가끔은 말한 대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배준호가 그 중 한 명"이라며 "배준호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부드러운 플레메이커가 무자비하게 득점까지 올리겠다는 생각은 짜릿하다"라고 극찬했다.
배준호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좋은 소식은 배준호는 계약기간인 3년 남은 스토크 선수라는 점이다. 그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그는 다음 달 21살이 되고 어떻게 해서든 22살이 되기 전에 PL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확신했다. 지금 활약상이라면 PL 입성은 시간문제라는 뜻.
끝으로 "만약 배준호를 잃는다면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글쎄다. 배준호처럼 게임을 바꾸는 왼쪽 윙어를 찾는다면 행운을 빈다"라며 "배준호는 지금 모든 걸 잘하고 있다. 그는 궤도에 올랐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가 이번 시즌 스토크를 높은 곳으로 끌고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PL 진출을 꿈꾸는 배준호로서는 페예노르트의 제안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다. 스토크가 2부리그긴 하지만, 같은 잉글랜드인 만큼 PL 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더 유리하다. 물론 페예노르트에 합류하면 UCL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미 에이스로 자리 잡은 스토크에서 1년 더 활약하는 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팀 토크도 "배준호는 PL의 관심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 그는 스토크에서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치면 내년에 PL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배준호는 올 시즌 스토크의 중요한 선수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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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토크 시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