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태를 바라보는 축구원로의 조언에 축구팬들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이회택(78) OB축구회장은 홍명보 대표팀 선임사태에 대해 소신을 전했다.
이 회장은 '경향신문'과 17일 인터뷰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어느 정도 문제가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축구인들로 꾸려진 강화위원회가 뽑은 지도자다. 선임 이후 발생한 수많은 논란에 대해 축구인들부터 말을 아끼면서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명보 사태에 대해 박주호,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이동국 등 후배들이 쓴소리를 낸 것에 대해 이 회장은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이회택 회장은 “박지성, 박주호 발언을 영상 등을 통해 직접 봤고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홍명보 감독이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있다. 그래도 후배들이 마치 나쁜 놈처럼 표현할 정도로 그릇된 사람은 아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두둔했다.
축구계의 큰 어른은 최근 축구협회가 지탄을 받으며 분열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회택 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이미 선임된 만큼 축구인들은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홍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축구원로가 용기를 내 내부고발을 한 박주호를 감싸주지 않고 무조건 홍명보 감독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축구원로라면 정몽규 회장에게도 가감없는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홍명보 감독을 이왕 뽑았으니 지지해달라는 이회택 회장의 호소도 크게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