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32, 토트넘)을 만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으로 유럽 출장 중인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은 런던에 방문해 손흥민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 시작해 현재까지 A매치 127경기에 출전, 48골을 기록 중이며 이는 차범근, 황선홍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홍 감독과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약 10년만에 재회하게 됐다.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주장이 돼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 사이 손흥민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경험했다. 현재는 토트넘에서 공식 주장을 맡고 있다.
KFA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은 20일 예정된 토트넘 홋스퍼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 경기 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홍명보호'는 출항 전부터 잡음이 많다. KFA는 지난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알렸다. 뒤이어 13일 KFA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감독을 찾아 나선 KFA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수많은 외국인 감독과 접촉했고 실제로 한국 감독직에 크게 관심을 보인 이도 있었다. 하지만 KFA는 홍명보 감독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지금 흘러가는 방향이면 전강위가 필요없다고 진작에 말했다. 위원회가 필요없다는 확신이 든다. 홍명보 감독님도 안 하신다고 했는데 하게 됐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HD와 광주FC의 K리그 맞대결(0-1 패) 후 "솔직한 심정은 가고 싶지 않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 제 이름이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밤새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일은 굉장히 두려웠다.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는 계속 저에게 질문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 제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그 후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정말 팀을 새롭게,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며 감독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KFA의 행보에 수많은 팬들이 분노하는 상황, 홍명보 감독은 먼저 주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로 결정했다. 응원받지 못한 채 출항하는 '홍명보호'의 사령탑 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KFA 관계자는 "외국인 코치 미팅 후 가능한 선수들, 다른나라에 있는 선수들과 연락해 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며 손흥민과 만남 이후 다른 선수들과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