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35)의 미국 무대 입성이 임박했다.
미국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LA 갤럭시가 마르코 로이스 영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1995년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 입단한 로이스는 2005년까지 차근차근 성장했지만, 체격이 왜소하다는 이유로 도르트문트에서 더 성장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이후 로트 바이스 알렌으로 유스팀을 옮겼고 2006년 해당 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로이스의 성장을 눈여겨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009년 로이스를 영입했다. 이적 첫 시즌엔 벤치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에서 선발로 출전하면서 잠재력을 뽐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 로이스는 리그 33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2010-2011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2골 9도움, 2011-2012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21골 11도움을 올리는 등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킨 로이스를 향해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손을 내밀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카가와 신지가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도르트문트였다.
로이스는 이후 줄곧 도르트문트에서만 뛰었다. 그는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수많은 이별을 경험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헨릭 미키타리안, 우스만 뎀벨레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과 주드 벨링엄까지. 모두 우승 트로피를 위해 팀을 떠났다.
동료들이 팀을 떠나는 동안 로이스도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빅 클럽과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로이스는 늘 도르트문트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팬들은 내가 온전치 못했던 시간을 함께 견뎌 주었다.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라며 지난 2018년 봄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을 2023년으로 연장했다. 로이스가 밝힌 재계약의 단순한 이유는 "팀과 팬을 위해"였다. 로이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으로 재정 위기에 빠진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50만 유로(한화 약 6억 8천만 원)를 기부하기도 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갔다.
로이스는 세계 최고 수준급 윙어로 이름 날렸음에도 불운의 상징이자 부상의 아이콘으로도 알려져 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늘 부상에 시달렸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을 직전에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졌고 UEFA 유로 2016 직전에도 다시 부상당하면서 대표팀에서 점차 멀어졌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도 좀처럼 트로피를 따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던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직후 도르트문트로 돌아왔고 그가 떠날 때까지 도르트문트는 단 한 차례도 마이스터 샬레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6-2017시즌과 2020-2021시즌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 우승에 성공했고 DFL-슈퍼컵도 3차례(2013, 2014, 2019) 들어 올렸지만, 그가 보여준 실력에 비해서는 만족하기 힘든 성과다.
지난달 도르트문트와 이별을 발표한 로이스는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겼다"라며 도르트문트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ESPN의 보도에 앞서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해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로이스의 LA 갤럭시 이적이 가까워졌다"라며 "세부 사항이 논의 중이다. LA 구단은 지난 17일 로이스 영입을 위해 필요한 지정 선수 슬롯을 만들었다. 가스톤 브루그만은 미국 영주권을 획득했으며 이제 그는 규정상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로이스의 에이전트 디르크 헤벨과 LA 사이엔 긍정적인 대화가 있었다. 로이스는 가족과 함께 LA 이주를 원한다. 세부 사항 조율은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