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이자 밴드 터네이셔스 D 멤버 잭 블랙이 동료 카일 개스의 부적절한 농담으로 인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각) 잭 블랙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지난 일요일 공연에서 나온 발언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나는 어떤 형태로든 증오 발언을 용납하거나 정치적인 폭력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더이상 터네이셔스 디 투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의 모든 창작 계획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 공연에서였다. 당시 2인조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의 멤버인 가수 겸 카일 개스는 무대 위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이후 그는 소원을 말하라는 블랙의 요청에 “다음엔 트럼프에 실패하지 않기를”(Don‘t miss Trump next time)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당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적적으로 귀 부상에 그치며 심각한 부상은 면했지만, 유세를 지켜보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저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개스의 발언으로 현장에서는 환호가 나오긴 했으나, 공연 후 해당 발언이 퍼지면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악마”(Evil)는 표현을 썼고, 호주 연방 상원의원인 랠프 바벗은 “호주에는 타인의 암살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밴드를 즉시 호주에서 추방하고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불똥은 같은 그룹의 멤버인 잭 블랙에게도 날아들었다. 개스 본인 역시 SNS를 통해 “일요일 밤 내가 시드니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한 말은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하며 끔찍한 실수였다”며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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