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희찬(28, 울버햄튼)에게 시련이 닥쳤다.
울버햄튼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 도중 코모와 친선경기를 치렀다.황희찬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문제는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사건이 발생했다. 포덴스가 코모 수비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황희찬이 코모 선수를 인종차별적 학대로 고발한 뒤 울버햄튼 동료들이 격분하면서 발생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경기 속개여부를 물었다. 황희찬이 경기 진행을 원하면서 경기가 이어졌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그는 분명히 화가 났다. 우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황희찬을 위로하고 지지한다. 포덴스가 퇴장당했는데 지나쳤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항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오닐은 “차니(황희찬)는 정말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은 물론 정말 실망했다.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어려운 순간에 팀을 먼저 위하고 계속 경기하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는 매우 모욕적인 일을 당했음에도 동료들이 일하길 원했다. 차니는 괜찮을 것”이라고 감쌌다.
이적설까지 터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이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어한다. 그는 소속팀에 마르세유행을 원한다는 뜻을 알렸다. 마르세유는 아직 울버햄튼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르세유 이적설이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보다 먼저 터졌다.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겪었기에 이적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황희찬이 이적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울버햄튼은 비상이 걸렸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황희찬이 맹활약을 펼치자 지난해 12월 울버햄튼은 그와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황희찬은 연봉도 세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