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이 인종차별적인 노래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16일(한국시간) X(구 트위터), 레딧 등 각종 소셜 미디어(SNS)에는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우승 직후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버스 안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역시 16번째로 역대 최다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우승 감격은 경기장을 벗어나서도 이어졌다. 흥에 겨운 페르난데스가 라이브 방송을 켜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부르는 노래였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내용의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후 팬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었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라는 가사도 포함돼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비유한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방송에서 팬들의 이 노래가 생중계를 타면서 문제가 됐다.
팬들은 무엇보다 페르난데스가 직접 SNS 라이브를 켜고 이 노래를 가장 열심히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첼시 1군에 무려 8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첼시 1군에는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이 프랑스 국적이다. 코칭스태프 중에는 클로드 마켈렐레도 있다.
과연 인종차별에 대해 엄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제재를 가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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