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연합' 중 한 명인 전국진이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15일 오후 유튜브 채널 '전국진-주작감별사'에는 '안녕하세요 전국진 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전국진은 "이번 영상에서는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실 내용들을 과장이나 축소 없이 사실대로 다 말씀드려보겠습니다"라며 "때는 2020년 11월경이었습니다. 인스타 DM으로 쯔양 님과 관련된 제보를 하고 싶다며 어떤 여성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DM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통화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라며 DM 내용까지 자세히 공개했다.
제보자는 쯔양이 과거 노래방 도우미 출신이다, 그 도우미 일을 봐주는 실장이랑 사귀는 사이다, 먹방을 시작한 이후로는 그 실장이 쯔양의 소속사 대표가 됐다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고.
전국진은 "쯔양님과 실제로 지인 관계라는 걸 증명하는 증거도 제시했고, 나름대로 검증을 해보니 사실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제보 내용에 대해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제가 진행하던 주작 감별이라는 콘텐츠와 성격이 맞지도 않았고, 사회 정의를 위한 콘텐츠도 아니라서 제작을 망설였습니다. 제보 내용과 관련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기 때문에 영상으로 만들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2~3년의 시간이 지났고, 전국진은 개인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2023년 초가 됐습니다. 저와 구제역 님의 통화가 이루어진 그때입니다. 현재 '렉카 연합'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과 만나서 술 한 잔을 하거나 얘기를 하고 그럴 때 장난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누구야 너 그만 좀 받아먹어라' 이런 얘기들이 렉카 연합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고, 솔직히 저는 그 발언들이 꽤 신빙성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 저 사람들은 저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한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과 쯔양 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구제역 님이 이제까지 그런 행위를 몇 번 했을 거라는 추측,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나쁜 사람 돈은 좀 받아도 되지 않나?'라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유혹에 넘어가서 그때 구제역 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라며 "구제역 님이 쯔양 님과 관련된 영상을 업로드 하려는 액션을 취하셔서 제가 전화를 드렸습니다. '굳이 그렇게 영상 올리지 말고 나쁜 사람한테 돈이나 뜯자'라는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쯔양의 소속사와 미팅을 앞두고, 구제역이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본인에게 맡기라'고 했다고. 전국진은 "그것에 동의해서 그 이후로는 쯔양 님 소속사와 어떤 연락이나 만남을 가지지 않았습니다"라며 "구제역 님이 쯔양 님 소속사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저도 쯔양 님이 실제로는 전 소속사 대표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폭행이나 폭언 등 심각한 피해가 아니라, 단순히 경제적인 손해나 피해인 줄 알았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인 줄 몰랐습니다"라고 했다.
쯔양과 전 소속사 대표의 갈등을 커플의 애정싸움 정도로만 인식했다는 전국진은 심각한 피해자-가해자 관계라는 걸 몰랐다고 했다. 여기에 전 대표가 감옥에 있는 줄 알았고, 사망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고.
전국진은 "결과적으로 2023년 2월 27일에 300만원을 구제역 님으로부터 입금 받았습니다. '그럼 나쁜 사람들한테는 돈 받아도 되냐?'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아닙니다. 진짜 아니고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 맞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300만원이 제가 유튜브를 하면서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지금 의혹이 나오는 것처럼 구제역 님, 카라큘라 님이 다른 사람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릅니다. 명확한 증거를 가진 게 없다보니 이렇게까지 밖에 말씀을 못 드리는건 이해를 좀 해주십쇼"라며 "전 정말로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 한번도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앞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 사이버 렉카 연합이 쯔양의 사생활을 빌미로 협박해 수 천만원을 갈취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당초 이들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15일 쯔양의 법률대리인 측은 렉카 연합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쯔양 협박 의혹에 휩싸인 구제역은 검찰에 자진출석,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우선 나의 실수로 휴대폰을 절도당해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가 공개된 쯔양 님, 쯔양 님의 팬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나는 쯔양에게 공갈협박한 사실이 없다. 그에 대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음성 녹취와 오늘 검찰에서 제출할 휴대폰에 담겨있으며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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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국진' 유튜브 채널 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