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감독 후보만 고르다 끝난 한국과 축구종가는 다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1-2로 패배했다.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불명예를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잉글랜드는 큰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우승실패로 지도력에 한계를 보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대표팀 감독보다 클럽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게이트는 “지금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들은 훌륭하다. 이제 경험을 쌓았으니 다음 월드컵과 유로까지 대부분 갈 수 있는 멤버”라고 자평했다.
잉글랜드의 우승불발이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감독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더선’은 “사우스게이트는 엄청난 기복으로 비판에 시달렸다. 8년간 102경기를 지도했던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결별할 것”이라 내다봤다.
벌써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그레이엄 포터, 에디 하우, 리 카슬리, 프랭크 램파드,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이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리버풀을 관두고 현재 ‘백수’ 상태인 클롭이 최적임자로 떠올랐다.
최근 클럽은 미국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지만 “내가 가도 바뀌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클롭은 축구를 떠나 한동안 더 휴가를 즐기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잉글랜드 대표팀은 클롭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5개월 넘도록 외국인 감독 후보만 검토하다 시간을 다 허비했다. 후보들과 직접 협상권이 없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한 기구였다.
결국 협회 내부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박지성 등 레전드들도 “시스템이 무너졌다. 슬프다”며 협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