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와 라민 야말(17, 바르셀로나)이 맞붙는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피날리시마 : 아메리카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맞붙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5일 오전 10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 대표팀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4시 스페인은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1로 승리,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인공은 누가뭐래도 메시다. 이 경기를 끝으로 앙헬 디 마리아가 대표팀에서 은퇴,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지만, 메시는 이케르 카시야스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끈 주장이 됐다.
스페인의 주인공은 라민 야말이었다. 2007년생의 어린 선수인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만 1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메시와 야말은 2025년 6월~7월 열릴 CONMEBOL–UEFA 컵 오브 챔피언스, 피날리시마에서 승부를 펼친다. 지난 2022년 아르헨티나는 유로 우승팀이었던 이탈리아와 맞붙어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야말과 메시의 인연은 지난 2007년 가을에 시작됐다. 앞서 야말의 아버지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두 전설의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2007년 가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젊은 메시가 갓난 아기 야말의 목욕을 도와주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당시 20세였던 메시는 달력 사진을 촬영하는 자선 행사에 당첨된 야말 가족과 한 조가 됐고, 야말의 어머니 옆에서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야말을 욕조에 넣고 씻겼다.
이때 둘은 상상이나 했을까. 17년 뒤 같은 날 각 대륙 정상에 오를지 말이다. 두 선수는 대회 내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각각 만 37세, 17세라는 나이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FC 바르셀로나의 과거와 미래가 된 둘은 내년 여름 뜨겁게 맞붙을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