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1-2로 패배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해리 케인의 무관 기록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한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이후 첫 우승을 노렸지만,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면서 좌절을 맛봤다.
경기 전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은 케인의 발로 쏠렸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지만, 단 한 차례의 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던 해리 케인이기에 이번 대회의 결과가 큰 관심사였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케인은 좌절했다. 케인은 슈팅 한 개만 기록할 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후반 16분 벤치로 물러났다.
남을 탓할 수 없는 케인이다. 지난 2014-2015시즌 리그컵에서도 결승전 득점 없이 준우승했고 2018년 FA컵 준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탈락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도 득점 침묵을 지킨 채 패배했다.
2018-2019시즌 케인은 토트넘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향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패배했으며 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패배했다.
2020-2021시즌 리그컵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 골을 넣지 못하고 패배를 맛봤으며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치른 DFL-슈퍼컵에서도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채 0-3으로 완패, 준우승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에 성공하며 개인 통산 45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5일 오전 10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콜롬비아 대표팀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후반 18분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벤치로 물러났지만, 연장전 후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2024로 이어지는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한편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무른 케인은 "지금 우리 모두가 어떤 마음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 고군분투했다. 늦은 실점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좌절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토너먼트 경기에서 역전했다. 하지만 다음 단계를 밟지 못했고, 우승하지 못했다. 우린 전반에 고전했다. 공을 지킬 수 없었다. 후반이 더 좋았고, 골을 넣었다. 우리는 크로스에 당했고, 그게 결승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회를 놓쳤다. 결승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너무 뼈아프다. 오래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