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해괴망측한 일들이 지난 주말 스마일게이트 퍼블리싱, 엔엑스3게임즈 개발의 MMORPG ‘로드나인’에서 발생해 유저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치고 있다. ‘로드나인’은 출시 전 국내 게임업계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호언장담으로 주목을 끌었고 출시 후 그나마 남아 있던 업계 ‘정상’마저 족집게처럼 찾아서 ‘비정상’을 만드는 행태로 지탄을 받는 중이다.
지난 12일 출시후 유저들에게 긴급 연장 특별 임시 등 ‘4대점검’ 비아냥을 들어가며 거의 베타 수준의 게임 서비스를 했던 ‘로드나인’은 14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란를 가득 채웠던 온갖 점검 안내 대다수를 삭제, 그 속내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점검과 오류 발생을 알리는 공지의 행렬이 길었지만 이는 환불과 사과, 심지어 소송을 불사할 유저들에게는 증거자료나 마찬가지였던 셈. 이를 게임사 임의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일괄 삭제에 들어간 건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로 보인다.
특히, 이 때까지 ‘로드나인’의 각종 문제가 해결되기도 않았기 때문에 ‘선 증거인멸 후 배짱 튕기기’ 아닐까 하는 의혹마저 갖게하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금요일 출시 후 지난 주말까지 일부 유저는 아예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접속 불가와 각종 버그가 판을 쳤는데도 운영진은 제대로된 공개 사과와 해명 조차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혹시 휴일이라 그랬다는 건 변명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개점한 형태로 점내에서 물건 팔고 돈 챙기며 자기 이득은 다 챙기는 와중에 엎어지고 자빠지는 고객들은 본체만체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유저들 입장에서는 모처럼 주말에 그동안 ‘공갈빵 과장광고’를 제대로 먹여준 게임을 직접 해보러 들어왔다가 시간 버리고 기분 망치는 상황의 이중고를 겪었다.
현재 공식 게시판과 프로모션 BJ 아닌 정통파 인기 유튜버 채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로드나인 환불했다’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게임사는 부인했지만 실시간 MMORPG에서 절대로 용납 안되는 ‘복사버그 논란’마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유저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