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무력 시위였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2024-2025 시즌 첫 경기라고 할 수 있는 리그1 소속 캠브리즈 유나이티드(3부리그)와 가진 친선전서 7-1로 대승을 거뒀다. '주장' 손흥민도 2골을 넣으면서 첫 경기부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면서 첫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 2023-2024 시즌 토트넘과 손흥민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만 했다. 팀의 주장이자 해리 케인이 염원의 우승 트로피를 위해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과 함께 최강 듀오를 자랑하던 그의 이적으로 인해 토트넘은 새로운 시대 개편에 나서야만 했다.
결국 토트넘의 선택은 '주장' 손흥민.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의 새 간판이 됐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동시에 석권한 것이다.
토트넘에서 '공격 축구'를 이식 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손흥민은 핵심 선수라고 밝히고 있다. 단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건네는 대신 1년만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이 어느덧 만 32세를 앞둔 만큼 그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도 사실. '풋볼 인사이더'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연장으로 그를 2026년까지 묶어둘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토트넘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1년을 미루게 되면 재계약 협상을 펼치더라도 손흥민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만 33세가 되기 때문. 그가 다시 한번 최전성기급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기 쉽다.
아예 손흥민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예측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앨런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도록 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향후 손흥민을 판매할 때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1992년생으로 손흥민이 고령이라는 것에 대해 "그가 나이를 더 먹어서 매주 선발 베스트 11 라인업에 들어가진 못한다고 해도 타고난 워크 에씩과 직업 윤리는 건재하다. 손흥민은 언제나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프리 시즌에 돌입해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4에 참여해 국가대표팀에 있거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로 훈련장에서 관중 없이 비공개 친선전을 가졌다.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과 함께 공격진으로 나서면서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전반전에만 5골을 합작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골을 터뜨렸고, 존슨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을 향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런 무력 시위를 통해서 손흥민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과연 이런 손흥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토트넘이 빠르게 재계약을 제안할까. 토트넘은 18일 스코틀랜드 클럽 허츠와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며, 이후 20일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친선전을 치른다. 이어서 일본과 한국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며, 빗셀 고베,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