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전북현대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김천상무에 0-4로 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직전 라운드 김두현 체제 첫 승을 거두며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박진섭의 퇴장 악재로 무너지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승 8무 11패(승점 20)로 11위에 머물렀다.
반면 김천은 3경기 만에 승리하며 12승 7무 4패(승점 43)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2위 울산(승점 42)을 1점 차로 제치며 15일 전역하는 7기 멤버들을 승리로 배웅하게 됐다.
김천은 전반 30분 이동경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전반 35분 박진섭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몰아치던 김천은 후반 24분 김대원의 추가골, 추가시간 박상혁과 맹성웅의 연속골로 골 폭죽을 터트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경기 도중에 퇴장이 나왔다. 사실 오늘 분위기를 타기 딱 좋은 경기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퇴장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싸우려는 의지와 투쟁심도 부족했다. 멀리까지 오신 팬분들께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드려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대패에도 불구하고 전북 팬들은 아낌없이 응원을 보냈다. 김두현 감독은 "포기하지 말고 더 힘을 내라는 메시지로 응원가를 불러주신 것 같다. 매번 이렇게 퇴장이 나오고 힘든 경기가 되고 있다. 다시 안정을 찾아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다짐했다.
전북은 박진섭 퇴장 전에도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김두현 감독은 "내려서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우리가 상대보다 반응이 조금 늦지 않았나 싶다. 부족함이 많은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유독 다이렉트 퇴장이 많은 전북이다. 김두현 감독은 "알고 있는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무리한 파울은 비디오 판독으로 다 체크되니 페어플레이를 하라고 얘기했는데 더 영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거친 파울이 아니라 유리한 위치를 점해야 하는데 반응이 조금 늦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급해지다 보니 퇴장까지 나온 것 같다. 인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늘 같은 모습이라면 생존도 쉽지 않다. 김두현 감독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물음에 "아직 논의하기에 이르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면서 힘든 상황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선수들도 그래야 하는 상황이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깨어나야 한다"라고 담담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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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