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이효리 모녀의 5박 6일 미공개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섬집 아기' 듀엣곡이 완성됐다.
14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된 에피소드와 이효리 모녀가 여행 중 만난 각양각색 시민들과의 특별한 케미를 담은 순간들을 공개했다.
모녀 여행이 끝나고 서울 북촌에는 이효리 모녀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를 열게 된 이유로는 앞서 엄마의 휴대폰 앨범에는 100장 정도 전부 꽃 사진인 걸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효리는 “엄마 사진이 이게 다야?”라며 당황해했다.
여행 초반 엄마는 사진 찍는 걸 어려워하고 자신의 모습에 낯설어했다. 그러나 여행 막바지에는 먼저 이효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효리는 “찍어달라고 하는 게 너무 기쁘더라. 그 순간이 되게 좋았다 나한테는”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저는 그림을 좋아하니까 그림에 대해서 소중한 마음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잊혀지지 않는 모습.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거다”리고 덧붙였다.
이효리 모녀는 생활 패턴, 복장 등 안 맞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만큼 여행을 하면서 사소한 습관들, 식성까지 닮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이효리는 “엄마는 검색할 줄 알면서 모른다 그러고 뭐 할 줄 알면서 네가 하라 그러고, 나랑 똑같더라. 거울 치료 장난 아니야”라고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효리 모녀는 과거 이발소를 운영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엄마는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라며 “아버지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 진짜 숟가락 두개만 가지고 서울 올라와서 이발소 하면서 벌어서 집도 사고 애들 잘 먹이든 못 먹이든 삼시 세끼 굶기지 않았다. 하여튼 생활력이 강한 아빠였다. 애들한테는 무서운 아빠였다”라고 말했다. 이효리 역시 “살아남고 그런 가족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막내라서 애교 부리고 귀여움 떨고 이런 것보다 심부름 더 많이 하고 그런 기억이 더 많았다”라고 기억했다.
특히 그동안 이효리는 아버지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으로 원망이 가득했던 바. 이효리는 “아빠랑 나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 거 같아”라고 물었고, 엄마는 “대학교 너 합격했다고 아빠가 너 업고 거실 한 바퀴 뺑 돌았다”라고 추억을 소환했다.
기억이 안 난다는 딸에 엄마는 “거실 한 바퀴 돌았다. 그런 기억이 안 나냐. 아빠가 너 어렸을 때 시골에서 펌프 굴리면서 빨래하면 힘들다고 너 업고 포대기 두르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그렇게 업어줬었다”고 알렸다. 놀란 이효리는 “나를 업고 다녔다고? 금시초문인데”라면서도 “그런 기억을 나한테 좀 많이 해줘. 그럼 내가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줄 수 있잖아. 근데 얘기를 아무도 안 해주니까 모르지”라고 부탁했다.
엄마는 인터뷰에서 “그걸 갈구 했었나봐. 그런 애기를 진작 해주지 이제서야 해주냐고 하더라. 이번 여행 간 김에 얘기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엄마는 이효리에게 “머릿속에 좋은 생각만 하면서 상상을 해”라고 했고, 이효리는 “어렸을 적을?”이라고 물으면서도 “기억이 다 살아 있으면 좋을 텐데 세세하게. 엄마 기억도 내 기억도 그럼 분명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을 거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효리 모녀는 ‘섬집 아기’ 듀엣곡을 완성하기 위해 녹음실을 찾았다. 반주와 편곡을 맡은 이상순이 함께 했고, 이효리는 “오빠랑 엄마랑 나랑 한 곡을 만드는 게 상상도 안 했던 일이다. 너무 소중한 곡이 될 거 같아. 두고두고 들으면서”라고 전했다.
이때 등장한 엄마는 이효리와 이상순을 위한 도시락을 싸왔다. 유부초밥, 과일, 약밥, 된장국, 달걀, 오미자 등 가득 싸온 엄마는 “먹어 좀 사위도. 사위 먹으로 싸온 거다”라고 했고, 이상순은 “많이 먹고 있다. 내가 다 먹을 거야”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런 가운데 방송 후 인기를 실감한다는 엄마는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다. 이제 앞으로 (선글라스) 쓰고 다녀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외모에도 신경쓰게 된다는 엄마의 고백에 이효리는 “그래서 연예인들이 고치고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고 웃었다. 이상순도 “저도 효리 만나고 그렇게 되더라 외모에 신경을 쓰고 효리 남편이 이랬다 저랬다 할까봐”라고 거들었다.
이후 이효리 모녀가 부른 ‘섬집 아기’가 흘러나와 보는 이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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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