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가 안방에서 대승을 거두며 '7기 전역생'들과 기분 좋게 작별했다.
김천상무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전북현대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천은 3경기 만에 승리하며 12승 7무 4패(승점 43)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2위 울산(승점 42)을 1점 차로 제쳤다. 반면 전북은 직전 라운드 김두현 체제 첫 승을 거두며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박진섭의 퇴장 악재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4승 8무 11패(승점 20)로 11위에 머물렀다.
홈팀 김천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최기윤-유강현-모재현, 서민우-이동경-맹성웅, 박대원-김봉수-박승욱-박수일, 김동헌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전북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티아고, 전병관-이영재-에르난데스, 이수빈-한국영, 박창우-박진섭-홍정호-김태환, 김정훈이 먼저 출전했다.
초반 흐름은 김천이 주도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득점을 노렸다. 전북은 우선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까지 중앙선 밑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김천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7분 최기윤이 공을 길게 쳐놓고 박스 안으로 질주하다가 홍정호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경은 과감하게 중앙으로 찼고, 공은 골키퍼 발끝에 스치며 들어갔다. 이동경의 김천에서 첫 공격 포인트였다.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4분 박진섭이 수비 과정에서 왼팔을 휘두르다가 유강현 안면을 가격하고 말았다. 주심은 경고를 꺼내 들었다가 온필드 리뷰 후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박진섭은 2분 가까이 경기장을 떠나지 못한 채 항의해 봤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천 팬들은 '오오렐레'를 외치며 기뻐했다.
10명이 된 전북은 전반 42분 이영재를 빼고 보아텡을 투입했다. 보아텡이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한국영이 센터백으로 내려갔다. 김천이 전반 막판 몇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무산됐다. 전반은 김천이 1-0으로 리드했다.
전북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이수빈, 전병관을 대신해 김진수, 유제호를 넣었다. 김천은 후반 4분 박수일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김정훈 발끝에 걸렸다. 후반 11분 맹성웅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김천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14분 유강현을 불러들이고 장신 공격수 박상혁을 투입했다. 김천이 폭우를 뚫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4분 박승욱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김대원이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쳤다. 팬들도 '한 골 더! 한 골 더!'를 외치며 3번째 골을 기원했다. 김천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박상혁의 헤더골로 쐐기를 박았고, 종료 직전 맹성웅의 추가골로 4-0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날 양 팀의 슈팅 수는 26대1이었다.
한편 김천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7기 전역생들과 작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조기 전역한 조영욱을 제외한 김준홍, 김진규(이상 전북), 강현무(포항), 김재우(대전), 이상민, 윤종규(서울), 김태현, 김현욱(이상 전남), 박민규, 이영준(이상 수원FC), 원두재, 김민준(이상 울산), 김동현(강원), 강현묵(수원), 구본철, 이중민(이상 성남), 정치인(대구) 17인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15일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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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