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무 7기 전역 멤버들이 작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천상무는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천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5기 입대 선수들과 작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로 조기 전역한 조영욱을 제외한 김준홍, 김진규(이상 전북), 강현무(포항), 김재우(대전), 이상민, 윤종규(서울), 김태현, 김현욱(이상 전남), 박민규, 이영준(이상 수원FC), 원두재, 김민준(이상 울산), 김동현(강원), 강현묵(수원), 구본철, 이중민(이상 성남), 정치인(대구) 17인이 15일 전역한다.
경기 전 김현욱과 이영준, 강현묵 대표로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분대장까지 맡았던 김현욱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다 같이 힘내서 승격이라는 좋은 성과도 이뤘고, K리그1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분 좋게 전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역식을 마련해 준 김천 구단에도 감사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영준은 "1년 반 동안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형들도 다 한 단계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형들과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강현묵도 "시간이 의외로 빨리 갔다. 1년 6개월 동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면서 나 또한 많이 성장했다. 영준이 말대로 아쉽다. 이렇게 축구해볼 수 있는 날이 또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게 첫 번째다"라며 시원섭섭한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김현욱·이영준·강현묵의 전역 기자회견 전문.
- 전역을 하루 앞둔 소감은.
(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니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다 같이 힘내서 승격이라는 좋은 성과도 이뤘고, K리그1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분 좋게 전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역식을 마련해 준 김천 구단에도 감사하다.
(이): 1년 반 동안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형들도 다 한 단계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형들과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크다.
(강): 시간이 의외로 빨리 갔다. 1년 6개월 동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면서 나 또한 많이 성장했다. 영준이 말대로 아쉽다. 이렇게 축구해볼 수 있는 날이 또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응하는 게 첫 번째다.
- 가장 많이 놀린 후임은 누구인가.
(김): 박수일 일병과 박찬용 이병이다. 사실 나랑 대학교 학번이 같아서 사회에선 친구로 지냈다. 여기서는 한참 후임이다. 그래서 앞도 안 보인다고 많이 놀렸다. 계속 눈 감으라고 했다. 어두운 게 본인들 군생활이니까 안 다치고 잘 나오라고 했다. 난 오늘 경기를 뛰고 있는 이영재 선수에게 많이 당했다. 안양에 있는 임승겸 선수한테도 많이 당했다. 선임 중에는 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난 (조)현택이 형과 까마득한 후임인 (이)승원이다. '아침 점호 300번은 더 받아야 한다', '2025년은 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강): 나도 (모)재현이 형을 많이 놀리고 나왔다. 라면 300번은 먹어야 전역한다고 놀렸다.
- (이영준에게) 유럽 진출설이 많이 돌고 있다.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나.
아직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 어디를 간다, 어떻게 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게 없다. 일단 내일 전역을 하면 수원FC로 돌아가게 된다. 수원FC 감독님, 코칭스태프 분들의 지시에 따라 운동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물론 (해외로) 나가면 좋겠지만, 일단 내 바로 앞에 있는 상황에 신경 쓰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 김천 생활을 통해 발전한 점은 뭔가. 팀이 우승 경쟁 중인데 떠나게 돼 아쉽진 않은지.
(김): 워낙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개인 기량이 극대화된 것 같다.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를 많이 발전시켰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가장 큰 발전이지 않을까 싶다. 또 동료들이 몸 관리도 잘하고 경기 태도가 좋아서 많이 따라하려 했다. 몸에 익히려 했다. 우승 경쟁에 대해선 나도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했다면'이란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바톤을 넘겨주고 가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이): 김천상무가 정말 잘하고 있다. 내가 며칠 수원FC에서 훈련을 했는데 왜 이렇게 잘하냐고 하더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임들이 친해지다 보니까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사실 김천에서 경기를 많이 뛰진 않았다. 오히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 있는 선후임 분들과 많이 대화하고 이야기하면서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대표팀에서 더 많이 나온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잘 준비하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강): 개인적으로 내가 직접 많이 발전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주위에서 공 없을 때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기서 현욱이 형, 두재 형, 진규 형의 좋은 경기력과 생각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1년 반 동안 좋은 형들에게서 좋은 점만 쏙쏙 빼가려 노력했다. 개인 관리나 몸 관리 방법도 많이 배웠다. 그러면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
- (이영준에게) 이른 나이에 입대해 전역한다. 장단점을 꼽자면.
단점은 거의 없다. 모든 부분에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단 대표팀을 많이 나갔다. 사실 김천보다 대표팀에 있던 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많은 선수들이 김천상무에 오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 팀에 오게 된다면 선수로서 많이 발전하게 된다. 다른 어린 선수들도 빨리 김천상무에 지원해서 발전하길 바란다.
- 후임들을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말하고 간다면.
(김): 밤새도록 얘기할 수 있다(웃음). 사실 구단이나 부대 측에서 선수들을 정말 많이 배려해준다. 하지만 신분이 군인이다보니까 더 많이 바랄 수밖에 없다. 하나를 꼽자면 동기부여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휴가를 챙겨주시면 좋겠다. 구단에서는 맛있는 회식 좀 많이 시켜주면 좋겠다. 부대 밖으로 나와야 경기력이 올라가더라.
(이, 강): 현욱이 형이 다 말했다. 이게 다다. 더 말할 게 없다.
- 정정용 감독에게 감사한 점은 무엇인가.
(김):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겨주심으로써 군생활 동안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축구를 대하는 자세를 많이 배워갔다. 나도 감독님처럼 열정적으로 축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나도 어리지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강):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거기에 보답하려고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고마운 마음이다. 경기를 뛰게 해주면 좋은 감독님이지 않나. 당연히 좋은 감정으로 남아있다.
- 반대로 정정용 감독에게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자면.
(김): 감독님이 미필이라는 점이 많이 아쉽다. 이제는 감독님보다 선임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다들 감독님보다 군대에 늦게 들어왔다. 갑자기 꼰대 문화가 생길까봐 걱정된다(웃음). 그것만 아니면 괜찮다.
(이): 나는 감독님께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강): 미팅? 미팅..? 미팅 시간 조율이 조금...운동하기 전에 선수들이 몸을 달궈놓고 나간다. 그런데 미팅을 시작하면 그 시간 동안 몸이 다 굳는다. 20분 정도 걸렸다. (감독님은 많이 줄인 거라고 하던데) 아...잘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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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