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그 어느 때보다 동료 앙헬 디 마리아(36, 벤피카)의 골을 바라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 맞대결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에 이어 2연속 결승 무대를 밟아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하게 되면 1991년, 1993년에 이어 31년 만에 2연속 우승을 거두게 된다. 콜롬비아는 2001년 자국 대회 이후 2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14일 스포츠 전문 'ESPN"에 따르면 메시는 남미 방송인 '다이렉트TV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디 마리아에 대해 "지금까지 출전했던 모든 결승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결승전에서도 또 한 골을 넣을지 누가 알겠나. 그렇게 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전설 디 마리아는 지난해 10월 정들었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디 마리아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시의 말대로 디 마리아는 가장 필요할 때 한 방을 해내는 공격수였다. 디 마리아는 프랑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전반 36분 2-0으로 달아나는 골을 기록했다. 비록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으나 디 마리아의 득점력은 여전했다.
디 마리아는 코파 아메리카 2021 우승국 자격으로 유로 2020 우승국 이탈리아와 맞붙은 피날리시마 2022에서도 골을 터뜨렸고 1-0으로 이긴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 2021과 카타르 월드컵 우승은 메시의 한을 풀어준 우승이기도 했다. 그때까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던 메시였기에 디 마리아의 골은 '축구의 신'으로 입성한 메시 대관식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디 마리아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 때도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사실상 메시의 영광을 함께한 최고의 동료다.
메시는 "우리는 항상 그에게 모든 것이 잘 풀리면 플레이오프 경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 마리아는 이미 마음을 정했고 그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디 마리아의 은퇴 결심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디 마리아에 대해 "그의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항상 팀에 무엇이 최선인지 먼저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가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면 출전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우리 생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팀을 우선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디 마리아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144경기 동안 31골을 터뜨렸다. 코파 아메리카 6회, 월드컵 4회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다리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경기에 나서면 메시가 밀어주고 디 마리아가 넣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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