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43)가 가족을 버렸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맨유 레전드 에브라가 아내와 두 자녀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징역 12개월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에브라는 2021년 5월 1일부터 2023년 9월 28일 사이에 아내 산드라 에브라와 두 자녀를 버렸고, 81만 파운드(약 14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낭테르 검찰청은 에브라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2개월, 집행 유예 기간을 선고했다. 여기에 아내에게 도덕적 손해배상으로 4000유로(약 600만 원), 법률적 비용으로 2000유로(약 300만 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일단 에브라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했다. 에브라 측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 중이다.
에브라의 변호인은 "에브라는 아내에게 프랑스 남부에 아파트와 수영장이 딸린 집을 제공했다. 그리고 아내의 일상생활을 위해 거의 200만 유로(약 30억 원)를 빌려줬다. 그녀가 돌아오길 거부하고 있는 게 이 재판의 이유"라고 밝혔다.
에브라는 맨유의 한 시대를 책임졌던 측면 수비수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해버지' 박지성과도 친분이 깊다. 에브라와 박지성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과 에브라, 카를로스 테베스 3인방을 보고 좋은 놈, 나쁜 놈, 못생긴 놈으로 불렀던 일화가 유명하다. 리오 퍼디난드도 셋이 왜 붙어다니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적 있다.
에브라는 2014년 맨유를 떠난 뒤 유벤투스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웨스트햄 등에서 뛰었다. 그는 은퇴한 뒤로도 박지성에게 아들 릴라스 에브라의 대부를 부탁하며 우정을 이어갔다. 2018년 박지성의 어머니가 눈을 감았을 때도 직접 운구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자 관계는 복잡하다. 에브라는 2007년 산드라와 결혼했고, 아들 레니와 딸 마오나를 낳았다. 그러나 2020년에 14살 연하의 덴마크 모델 마르고 알렉산드라와 불륜 관계임이 드러나면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에브라는 산드라와 별거한 뒤 알렉산드라와 약혼했고, 2021년엔 아들 릴라스, 2023년엔 딸을 얻었다. 산드라와 이혼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13년간의 결혼 생활은 에브라의 불륜으로 막을 내렸지만, 법적 절차가 남아있다.
산드라의 변호인 측은 르 파리지앵을 통해 "이 결정 덕분에 에브라가 법 위에 있지 않으며 하루아침에 아내와 아이들을 버릴 수 없다는 걸 마침내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들은 15살에 만났고, 그녀는 전 세계를 따라다니며 에브라의 선수 생활을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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