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보험설계사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45회에 이용운 경감이 출연해 보험 설계사 살인 사건의 수사 과정을 공개했다.
피해자의 남편이 평소 외박도 결근도 없던 아내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이 의아해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위치 추적 결과로 아내가 다녀간 장소는 일산에 있는 고양 버스 터미널이었다. 그 이후 동선은 끊겨서 추적이 어려웠다.
전화기가 꺼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는 남편과 친한 동생 최씨였다. 그는 3년 전에 보험을 가입했던 이로, 남편의 소개로 가깝게 지내던 동생이었다. 일산에 방문한 일로 안부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최씨는 피해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냐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찰은 실종자의 직장에서 일정이 정리된 노트를 발견했다. ‘일산 28일 2시 계약’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씨의 이름을 발견한 경찰은 그가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포착하고 최씨를 추궁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와 같이 집에만 있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진술과 다르게 피해자와 마지막 통화 후 이동한 행적이 파악됐다. 형사는 부부와 임의 동행하면서 정황을 살피기로 결정하고, 두 사람에게 질문을 하면서 표정 변화를 살펴 봤다.
아내의 눈치를 보는 최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두 사람을 분리 조사했다. 최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다 CCTV 영상을 보여주자 "다른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간 것이다"라며 말을 바꿨다. 이에 경찰도 지지 않고 "포토라인에 서면 가족들도 다 알게 될거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다 털어놓을 테니 아내를 만나게 해달라"라고 했고, 경찰은 "다 말하면 만나게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머뭇거리던 강씨는 결국 실종자를 만나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피해자는 집 근처 야산에 묻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꽝꽝 언 땅에 어떻게 시신을 묻었을까 추적해보니, 묫자리로 썼던 자리라 땅이 파헤쳐져 있어서 시신을 묻기 용이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를 통해 최씨의 범죄가 계획된 살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한 최씨는 피해자에게 약 1억원 상당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두 달 전부터 피해자가 차용증을 쓰던지 빚을 갚으라라고 말하자 피해자를 살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