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하이픈이 다크함을 벗고 달달한 로맨스로 돌아왔다.
엔하이픈은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정규 2집 ‘ROMANCE : UNTOL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ORANGE BLOOD’ 이후 8개월 만에 신보로 돌아왔다. 멤버들은 “멤버 모두가 저번 앨범부터 항상 앨범에 참여하는 것에 많은 욕심과 노력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서 뜻깊고 많은 마음이 담긴 앨범”이라며 “저희의 이번 앨범은 엔진 분들의 기대 이상의 앨범이 될 것 같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정규 2집 활동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엔하이픈의 정규 2집 ‘ROMANCE : UNTOLD’는 서로 정반대의 세계에 속한 ‘너’와 사랑을 나누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앨범이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너’를 위해 충성을 바치는 소년의 이야기가 각 곡에 녹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멤버들은 이번 신보에 대해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거친 앨범이다. 작업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곡 마다 다른 키워드로 어울리는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분들을 위해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컴백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2시 기준 선주문량이 220만 장을 넘은 것에 대해서도 “멤버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컴백 직전에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해보겠다”며 “좋은 소식으로 시작하게 돼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약 2년 9개월 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엔하이픈은 그만큼 자신들의 확장된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8번 트랙 ‘Highway 1009’에 멤버 전원이 참여했다. ‘Highway 1009’는 희승이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한 그의 자작곡이다. 여기에 멤버 전원이 쓴 가사가 입혀져 진정성을 더한다. 정원은 4번 트랙 ‘Hundred Broken Hearts’의 탑라인을 작곡했다.
희승은 “이번에 처음으로 팬송이 들어갔는데 저희가 10월 9일이 팬덤 결성일이라서 그걸 제목에 활용해서 지었다. 저희가 모두 참여한 첫 자작곡이다. 저희에게도 팬분들에게도 뜻깊은 곡이 될 것 같아서 기대 중이다”라고 말했고, 성훈은 “가사를 쓸 때 오로지 팬분들 만을 생각하면서 썼다. 평소에 쑥스러워서 하지 못한 말도 가사로 술술 써졌다”고 밝혔다.
정원은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여서 쓰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XO (Only If You Say Yes)’는 이 앨범의 서사를 정확히 관통하는 노래다. 네가 허락만 해준다면 모든 것을 뛰어넘어 내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해 너의 바람을 이루어주겠다는 소년의 의지를 담고 있다. ‘XO’는 ‘반대 혹은 승락’을 표현하는 표시이자 말 대신 해줄 수 있는 입맞춤(X)과 포옹(O)의 의미를 내포한다.
선우는 타이틀곡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좋았고 중독성 있는 파트가 있어서 좋아해주시겠다 생각했다”고 말했고, 제이크는 “신곡 안무는 평소와는 다르게 컨셉추얼한 모습을 덜어내고 쿨함과 귀여움,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가사를 표현한 안무가 헷갈릴 수 있지만 연습하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다크 판타지 느낌의 강렬한 곡을 주로 보여줬던 엔하이픈은 확 달라진 음악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기존에 하던 음악과 분위기가 다른 느낌인데 저희가 앨범 서사에 맞춰서 곡이 진행이 되고 있다. 이번에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스토리 라인이 밝은 쪽에 가까워서 곡 방향성이 그 쪽으로 가게 됐다. 앞으로는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성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각 분야의 대가들이 힘을 보태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충무로의 떠오르는 감독 이충현이 콘셉트 시네마 제작에 참여했고, 레이디 가가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니콜라 포미체티가 앨범 콘셉트 포토와 뮤직비디오 스타일링에 참여했다. 프로듀서 JVKE와 서킷 등은 타이틀곡 ‘XO (Only If You Say Yes)와 수록곡 ‘Bite Me’프로듀싱에 각각 참여했다.
이에 대해 정원은 “저희가 기존과 다른 분위기의 앨범이라서 보여드리는 결과물도 다른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감독님과의 콜라보도 했고 전에 보여드렸던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콜라보를 했다. 서킷 님은 전작 ‘바이트 미’에 이어 이번에도 곡을 주셔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제이크는 “타이틀곡을 주신 제이크가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가수분이기도 해서 처음 같이 한다고 해서 신기했다. 처음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저희가 해본 스타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위기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또 한 번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드리고과 새로운 챕터를 열고자 하는 마음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새로운 방식으로 앨범 서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엔하이픈은 "이번 앨범이 역대 앨범 중 제일 좋다. 팬분들도 제일 좋아해주실 거라는 자신이 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 엔하이픈의 노래를 많은 분들이 좋다고 느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수식어는 저희를 보고 불러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를 보시고 느끼시는 대로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