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프로 스포츠에서 ‘쓰리핏’을 왕조의 기본이라고 한다. 년단위 시즌이 아니라 느껴지는 강함이 부족할 수 있어도 명실상부하게 젠지는 현 시점 LCK 최강이다. ‘포핏’을 넘어 ‘파이브핏’을 노리고 있는 젠지가 e스포츠 월드컵에서 8강 탈락의 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
2024 LCK 서머 4주차는 LCK 5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에서 받은 충격에서 얼마나 회복했는지 보여주는 것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젠지는 2024년 LCK 스프링을 우승한 이후 중국 청두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MSI에서 보여준 기량이 너무나도 빼어났기 때문에 2024년 골든 로드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2024년 전반기 활약에 힘입어 젠지는 T1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EWC)에 LCK 대표로 초청받아 참가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젠지는 지난 6일(한국 시간) 새벽에 열린 톱 이스포츠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2로 완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젠지는 MSI 상위조 2라운드에서 톱 이스포츠와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3-2로 승리한 바 있기에 EWC에서도 수월하게 승리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결과는 완패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젠지는 LCK 4주 차에서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우선 11일 상대하는 광동은 '리퍼' 최기명을 영입한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4승2패, 세트 득실 +5로 3위에 랭크됐다. 최기명이 신예답지 않은 포지셔닝과 과감한 화력 지원을 통해 대규모 교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광동은 서머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젠지는 2022년 부터 지금까지 광동과 10번 만나 9승1패를 기록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상대 전적은 크게 앞서지만 광동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이다. 자칫 사우디에서 받은 탈락의 충격이 더 커져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스포츠 월드컵에서 상처입은 젠지가 어떤 경기력으로 충격에서 벗어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