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의 '드림팀 계획'이 1단계부터 막히고 있다. 김민재(28)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이탈리아 기자도 김민재 영입 가능성은 '0%'라고 못을 박았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 A 챔피언이다. 29승 7무 2패(승점 94)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2위 AC 밀란(승점 75)과 최종 격차는 무려 19점에 달했다.
더 큰 꿈을 꾸는 인터 밀란은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 베테랑'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자유 계약으로 데려왔고,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함께했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카를루스 아우구스투, 다비데 프라테시를 완전 영입했다.
인터 밀란의 다음 단계는 바로 수비진 보강. 최우선 영입 후보는 바로 김민재로 알려졌다. 2년 전부터 눈여겨봤던 그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내려는 것.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낸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라며 "거물 김민재가 인터 밀란의 눈앞에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를 내보낼 수 있고, 인터 밀란은 준비가 됐다. 김민재는 수비진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0억 원)를 기록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확신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인터 밀란을 더 강하게 만들 '2023년 이탈리아 챔피언'. 그는 바로 김민재다. 그는 모두에게 나폴리의 뛰어난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김민재는 마법 같은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그를 데려갔다"라고 설명했다.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에 입성하자마자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스테판 더 브레이의 이탈 가능성과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노쇠화에 대비해야 하는 인테르로서는 최고의 선택.
가제타도 "더 브레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체르비는 37세가 되어가고 있다. 수비진은 여전히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김민재를 데려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유럽 최고 수준 중앙 수비수인 그는 이미 세리에 A 검증을 마쳤고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인터 밀란 보드진은 2022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이 밀란 슈크리니아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김민재를 주시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인터 밀란은 '슬픈 거인'을 유혹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민재가 세리에 A에서 맹활약했던 점도 플러스다. 매체는 "세리에 A는 첫 시즌부터 실력을 발휘했던 김민재에게 부활을 위한 이상적인 무대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을 지배했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를 높이 평가한 팀이다. 김민재가 돌아올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인터 밀란은 이미 계획도 다 세워둔 모양새다. 가제타는 "인터 밀란의 김민재 영입 계획은 다음과 같다. 만약 더 브레이가 사우디로 간다면...계약기간이 1년 남은 그에게는 제안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다음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과 계약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인터 밀란은 '괴물' 김민재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미 우승을 차지한 수비진의 거인이다. 인터 밀란은 며칠간 김민재 영입을 생각해왔고, 주세페 마로타 회장과 피에로 아우질리오 디렉터가 실행 계획을 세웠다. 더 브레이에게 구체적인 제안이 올 수 있도록 하고 김민재 영입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인터 밀란은 카드가 한 장 이상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김민재를 설득하는 일. 가제타는 좁아진 그의 입지가 도움을 줄 거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우선 김민재의 동의가 중요하다. 그는 스타 선수로서 바이에른에 도착했다. 1년 전 이적료는 5000만 유로였다. 그러나 곧 경쟁과 토마스 투헬의 선택으로 자신이 밀려났음을 알게 됐다. 뱅상 콤파니가 새로 왔지만, 김민재에겐 본질적으로 변화가 거의 없다. 센터백이 풍부하고 이토 히로키를 데려왔다. '레버쿠젠 기둥' 요나탄 타도 추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터 밀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완전 이적은 불가능에 가깝다. 높은 연봉도 재조정이 필요하다. 가제타는 "김민재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수비 시스템에 적합할 것"이라면서도 "연봉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완전 영입 가능성은 배제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파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다. 1년 임대가 모두에게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2년 전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을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터 밀란의 희망은 김민재가 팀 내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그래야만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인터 밀란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후반기 벤치로 밀려났고, 경쟁자도 여럿 있다. 이토가 새로 합류했으며 요시프 스타니치치가 임대 복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여기에 타까지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가제타도 여기에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거물 김민재는 이적료 50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확신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 강화를 위해 움직이기도 했다. 그들은 6월 중순 3000만 유로(약 450억 원)를 들여 일본 수비수 이토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과 완전히 반대된 상황에 놓였다. 그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이적시장에 나올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인터 밀란과 김민재에 관한 루머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만 27세 김민재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잔류를 원한다.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라며 빠르게 소문을 일축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꾸준히 바이에른 뮌헨 잔류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에도 "선수로서 만족하는 지난 시즌이 아니었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인터 밀란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비아신도 김민재가 올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민재 영입 가능성은 0%다.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민재는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인터 밀란의 꿈은 현실로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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