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개인적인 욕심 때문일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가 자기 아들과 함께 뛰기 위해 은퇴를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아드리안 무투는 호날두가 은퇴하기 전에 아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14)와 함께 뛰겠다는 결심 때문에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무투는 루마니아 축구 레전드로 인터 밀란, 파르마, 첼시, 유벤투스 등에서 뛰었다. 특히 그는 A매치에서 77경기 35골을 터트리며 게오르게 하지와 함께 루마니아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런 무투가 불혹을 앞둔 호날두가 계속 뛰고 싶어 하는 이유를 얘기했다. 그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호날두와 그의 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적 있다.
무투는 루마니아 '아이 앰 스포츠'를 통해 "난 호날두가 아들 크리스티아누 주니어와 팀 동료로 뛸 수 있도록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 그게 바로 진정한 동기다. 팩트는 호날두가 아들과 공식 경기를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포기하지 않는 이유"라며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무투는 "알 나스르에서는 가능하다. 호날두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 나도 모르겠다. 레알 마드리드는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1년에 절반 정도를 함께 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주니어는 아빠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의 13세 이하(U-13) 팀 소속이다. 지난 2월에는 U-13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곧 만 40세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알 나스르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리그 31경기 35골 11도움으로 득점왕을 수상했고,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호날두는 몸 관리도 잘하고 있는 만큼 최소 1~2년은 거뜬히 더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크리스티아누 주니어가 1군 무대를 밟으려면 못해도 2년은 더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도 만 16세쯤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는 경우가 많다.
만약 호날두의 꿈이 이뤄진다면 축구판 '르브론 부자'가 된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에서 활약 중인 르브론 제임스는 다음 시즌부터 아들 브로니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을 예정이다.
다만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생활은 미지수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최악의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에서 대회 최다 슈팅(23회)를 기록하고도 0골에 그쳤다. 주전 공격수가 침묵한 포르투갈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에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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