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의 홍명보(55)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선택됐다. 홍명보 감독과 울산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밝혔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4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후임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난항의 연속이었다. 제시 마시, 헤수스 카사스 등 위원회가 후보로 제시한 외국감독들이 연이어 한국축구와 손을 잡기를 거절했다.
결국 3월까지 새 감독을 임명하겠다던 협회는 황선홍 감독을 임시로 선임해 시간벌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의 3월 A매치 자체는 태국과 2연전을 치러 1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은 이미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이끌어야 했고 우려했던 사고가 터졌다. 올림픽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본선진출에 실패한 것.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임시로 국가대표팀에 선임한 KFA에 비난이 쏟아졌다.
시간이 흘러도 감독 선임 작업은 여전히 어려웠다. 협상 실패와 거절을 겪었다. 결국 5월, 김도훈 감독을 임시로 선임했다.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전과 중국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혼란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감독 선임을 이끌고 있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누군가는 이 작업을 마무리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최종 후보군이 추려진 상황에서 이임생 이사는 빠르게 선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2일 유럽으로 출국, 감독 후보군과 미팅을 가졌다. 지난 5일 귀국한 이임생 이사의 보고 이후 KF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7일 KFA는 홍명보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울산은 2024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울산은 리그 21경기를 치러 승점 39점(11승 6무 4패)을 기록, 김천상무(승점 40점)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포항 스틸러스가 38점을 기록하며 추격하는 상황.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OSEN과 통화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KFA와 구단의 협의 단계는 다 거쳤다. KFA는 구단과 교감하고 협의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 K리그 발전, 이 둘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홍 감독이 울산에서 보여준 성취, 존재감이 너무 컸기 때문에 향후 어떤 감독을 모시더라도 그 빈자리가 팬분들에겐 많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연초에 설정했던 목표, K리그 3연패를 비롯해 코리아컵, ACL에서의 좋은 성과를 이룬다면 팬분들도 충분히 다시 응원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FA 관계자는 자세한 진행 과정을 이야기했다. OSEN과 통화를 진행한 KFA 관계자는 "금요일(5일) 이임생 이사가 유럽에서 면접 후 귀국했고 직후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토요일(6일)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직) 수락이 있었고 6일과 7일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잠시 후 오전 10시 KFA는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관련내용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