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달씨가 전세 사기 피해를 타인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을 재차 해명했지만 오히려 뭇매를 맞고 있다.
달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채널에 변호사와 함께 찍은 ‘안녕하세요 달씨입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21분 가량의 해당 영상에는 앞서 논란이 된 전세사기 피해 영상을 보며 법적 문제 유무를 체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달씨는 앞서 집주인의 체납 이슈로 경매에 들어갈 집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 했던 일화를 밝힌 바 있다. 달씨는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나는 순간 계약서를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이었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꿀까봐. 집주인의 국세 체납기록을 떼보는 게 의무라더라. 이를 확인한 세입자가 계약을 무르고 갔다.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말했다.
달씨의 해당 발언은 전세 피해 사기를 타인에게 전가하려 했다고 지적을 받았다. 이에 달씨는 “저의 의도는 결코 폭탄 돌리기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주변 분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 하여, 그게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라며 “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더 많은 배움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제 실수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사과문을 올리고 약 10일 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달씨는 변호사를 대동해 자신의 영상을 리뷰했다. 먼저 ‘파랑새 발언’에 대해서는 “이때는 내 경험을 빨리 영상을 만들고자 이런 단어를 썼다. 경솔했고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는 조심해서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라고 사과했다.
달씨는 해명을 하던 중 “혼자 잘 해결하려 했는데 (전세사기가) 아니었다”라고 말했고, 변호사는 “달씨가 당한 건 전세사기가 아니다. 본인도 피해가 없기에 누군가에게 전가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달씨는 “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다. 불편한 분들이 없도록 조금 더 신중하도록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달씨의 해명 영상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달씨를 지적하는 네티즌들은 법적으로 잘못한 게 아닌, 도덕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받는 것이라며 어떤 부분에서 지적을 받았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짜 심각하다”, “악수를 두고 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달씨의 이와 같은 행보에 실망한 구독자들은 속속 이탈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1만 명이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만 명 이상이 탈주하면서 119만 명이었던 구독자는 111만 명까지 떨어졌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