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급한 불은 껐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난 3일(한국시간) 발표된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멤버 18인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상당히 많은 선수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세세뇽, 자펫 탕강가는 사실상 떠나는 것이 확정됐고 에메르송 로얄 역시 곧 이적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지오바니 로 셀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도 토트넘과 결별할 예정이다.
심지어 로메로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로메로는 지난 2021년 여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줄곧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로메로는 토트넘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2023-2024시즌에는 주장 손흥민을 보필하는 부주장으로서 팀의 리더가 되기도 한 로메로였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틈날 때마다 로메로의 경기력과 리더십을 칭찬, 다음 시즌 당연히 팀의 주축 중 한 명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은 충격적이었다. 로메로에게 레알은 꿈의 구단이기 때문이다. 2023-2024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이다. 그럼에도 로메로는 토트넘서 잔류를 선택했다.
로메로는 2027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그런 만큼 토트넘이 로메로의 계약과 관련해서는 유리한 상태다. 레알이 관심을 보인다 해도 토트넘이 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토트넘 입장에서 로메로는 든든한 철벽과도 같다.
단 로메로의 유이한 단점이라면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와 지나칠 정도의 대표팀 충성도. 실제로 그는 토트넘서 부상을 당하고 몇차례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로메로는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참가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의 감독은 선수로도 유명했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리오넬 메시와 앙헹 디 마리아와 절친한 그는 두 사람의 와일드 카드 발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륙간컵인 코파 아메리카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올림픽까지 참가하기엔 무리인 상황.
실제로 그래서 올림픽에서 유명 선수의 와일드 카드 참가가 대거 무산되고 있다. 개최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킬리안 음바페도 올림픽 참가를 보류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와 디 마리아가 참가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자연스럽게 로메로도 빠지게된 것.
영국 '풋볼 런던'은 "만약 올림픽에 참가했다면 로메로는 프리 시즌 전체를 놓쳤을 것이다. 천만다행히도 그럴 가능성은 사라졌다"라면서 "대신해서 니콜라스 오타멘디나 율리안 알바레즈 같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