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서효림의 남편이자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3일 방영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는 장인과 관계 형성을 위해 철부지 사위에서 철든 사위로 조금은 달라진 정명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친정에 엄마가 좋아하는 꽃게를 한껏 들고 간 서효림. 서효림은 아버지 유인석과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서효림은 “꽃게 챙겨왔다. 엄마가 꽃게를 좋아하지 않냐. 그나저나 아빠 그 셔츠 누가 고른 거냐. 화려한 거 잘 어울리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효림은 “내가 며칠 전에 삼촌이랑 통화했는데, 아빠 꿈이 배우였다고 하니까 삼촌은 ‘너희 아빠 젊었을 때 안 봤냐. 단발에 꼭 꾸미고 다니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인석은 허허롭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고난 멋쟁이인 유인석을 본 백일섭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효림과 부모님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정명호가 도착했다. 서효림은 눈을 찡긋거렸고, 정명호는 “요 앞에 가볍게 소고기나 드시러 가시죠”라면서 장인과 단둘이 데이트를 즐기겠다고 선포했다.
서효림은 “제가 남편을 시켰다. 결혼하고 처음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다. 백일섭은 “사위나 장인이나 둘 다 반성해야 한다. 둘 다 다가갈 노력을 안 하지 않았냐”라며 혀를 끌끌 찼다. 서효림은 “결혼 초반에는 아빠가 노력을 많이 했다. 식사 자리에서 술 한 잔 하자, 해도 남편이 거절했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라며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다.
정명호는 평상시 장인에게 받지 않던 술을 받으면서 함깨 술잔을 기울이는가 하면, 이모저모 이야기를 꺼내어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려고 애를 썼다. 정명호는 “자리가 자리인 만큼, 장인어른이 삐질까 봐, 또 이럴 때 술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저는 좋았다”라고 말했다.
유인석은 “대화거리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더라. 다가오는 모습이 좀 보이는구나 싶더라”라며 사위의 노력을 기특하게 여겼다.
정명호는 “그리고 아빠 선배들이 하는 말이 딸들이 사춘기 때 대화를 안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효림이가 하는 말이 ‘우리 아빠는 실내화도 빨아주고, 머리도 말려준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딸들이 그런 추억을 죽을 때까지 갖고 간다고 하더라. 저는 제 주변에 아버님 같은 아버지가 처음이다"라며 조심스럽게 장인에게 말을 건넸다.
인터뷰에서 정명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간의 잔정이 없어서, 아쉽고 섭섭함이 있다. 아내가 말하는 아버님과의 추억이 부러움이란 감정으로 다가왔었던 거 같다”라면서 “그래서 저희 딸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인어른이 그래서 우리 아빠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런 정명호의 노력은 유인석에게 다가온 것 같았다. 유인석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니까, 본인도 정 주고 싶고, 말을 하고 싶어 하고, 내 마음도 가까이 가줘야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라고 말해 이들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