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는데 농구도 잘한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
경희대는 지난 달 25일 경희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조선대를 85-38로 대파했다. 경희대는 전반기 7승 3패의 호성적으로 건국대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경희대의 호성적에는 배현식(14.5점), 우상현(11.3점), 안세준(11점) 등 여러 선수들이 기여했다. 경희대 특유의 끈끈한 수비력의 중심에는 3학년 포워드 지승현이 있었다.
지승현은 193cm/90kg으로 다소 작은 신장으로 4번을 도맡아 경희대의 블루칼라워커로 활약했다. 자신보다 큰 신장의 빅맨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지승현에게 꾸준히 3점슛 훈련을 시켜 프로에서 3번으로 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지승현은 “팀 사정에 따라서 4번을 보고 있지만 3점슛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들슛 위주로 쐈다면 지금은 3점슛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승현은 지난 4월 종영한 MBC 예능 ‘대학체전: 소년선수촌’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각 종목의 선수들이 경희대를 대표해 출전해 다른대학의 선수들과 여러 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예능출연에 대해 지승현은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인스타 팔로워 수도 10배가 됐다. 경희대가 3위를 했는데 많이 아쉽다. 팀에 부상이 많았다. 농구선수는 제가 유일했다. 대학체전 갔다 와서 농구를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했던 것처럼 코트 안에서도 죽기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UDT출신 방송인 덱스는 30kg 메디신볼을 넘기는 지승현을 보고 “괴물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승현은 “공 넘기기는 3등을 했다. 1등이 레슬러 2등이 크로스핏 선수였다. 그 당시 심정은 윤성빈 코치님을 좋아해서 메달을 따면 인사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팀이 메달이 없어서 팀을 위해서 움직였다”며 희생정신을 보였다.
‘잘생겼다’는 칭찬에 쑥스러운 미소로 대신 답을 했다. 지승현은 “문성곤 선수처럼 되고 싶다. 옛날부터 좋아했다. 리바운드와 수비도 잘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프로에 가면 문성곤 형처럼 3번으로 뛰면서 필요할 때 한 방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