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전반기 전승에는 괴물신입생의 활약이 있었다.
연세대는 지난 달 2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명지대를 100-52로 대파했다. 개막 후 10전 전승을 달린 연세대는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대학최고 선수들이 모인 연세대지만 유독 돋보이는 선수가 있다. 용산고 졸업 후 연세대 입학과 함께 주전자리를 꿰찬 김승우다. 191cm에 82kg인 김승우는 덩크슛도 쉽게 꽂는 탄력을 자랑한다. 캥거루처럼 솟구쳐 던지는 3점슛은 이미 대학무대서 막을 수 없는 자신만의 무기가 됐다.
김승우는 전반기 10경기서 평균 13.7점을 넣어 전체 17위다. 연세대 팀내에서는 14.3점의 이규태에 이어 2등이다.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가진 연세대에서 일학년으로서 경기당 26분을 뛴 성적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김승우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열심히 하다보니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에 와서도 부상없이 열심히 하다보니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주전으로) 기회를 주셨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장기는 3점슛이다. 경기당 2.1개를 42% 성공률로 넣었다. 김승우의 전반기 3점슛 성공 21개는 전체 4위다. 김승우는 “슛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 탄력이 있고 팔이 긴 편이다. 유기상 형이 롤모델이다.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와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본받고 싶다. 키는 제가 더 크다”며 프로농구서 신인상을 탄 선배를 우상으로 삼았다.
연세대는 숙적 고려대와 오는 17일 개막하는 MBC배에서 시즌 처음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리그 후반기에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김승우는 “고려대전에 꼭 이기겠다. 진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대에서 (제 포지션에) 문유현, 이동근 형이 잘한다. 둘을 잘 막으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승부 앞에 양보 없었다.
용산고 시절 ‘대학교에 가면 미팅을 하고 싶다’는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김승우는 “대학에 오기 전에 그런 로망을 가졌다. 막상 대학에 와보니 시간도 없고 농구에 더 집중하게 된다. 여자친구도 없다”면서 웃었다.
김승우는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 목표보다 팀이 전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려대를 의식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