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희애가 '돌풍'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돌풍’ 배우 김희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에피소드가 공개된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김희애는 ‘박동호(설경구)’의 폭주에 맞서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돌풍'은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7년 만의 신작으로, '돌풍' 역시 박경수 작가의 특유의 '말맛'을 살린 대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김희애는 "대본에 있는 용어나 이런 게 너무 어려웠다. 그냥 읽기도 어려웠다"라고 털어놓으며 "이번엔 연기를 그냥, 연기고 뭐고 간에 대사를 잘 전달하고자 했다. 발 연기라고 들어도 좋다. 무조건 딕션만 잘 전달하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남의 작품 보면서 앞에 돌려보고 다시 듣고, 이런 게 싫더라. 그래서 대사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며 "나중에는 정신없이 했지만, 너무 대사가 어렵고 대사가 어려워서, 연기고 뭐고 대사 전달만 하자가 1번 숙제였다. 아나운서 같이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대사에 대한 호불호 우려에 관해 묻자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물론 설경구 씨랑 하다가 혀가 꼬여서 ‘밥 먹었어? 배고프다’ 같은 대사 좀 했으면 좋겠다 하긴 했다. 그래도 저는 너무 좋았다. 대사의 깊이감이, 제가 그렇게 혀가 꼬이도록 외웠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런 게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제가 몇 번을 봐도 새롭고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 시해를 둘러싼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의 갈등과 정치판을 배경으로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강렬한 사건들을 밀도 있게 담아낸 ‘돌풍’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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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