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난처한 주앙 펠릭스(25)다.
FC 바르셀로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코스 알론소를 비롯해 주앙 펠릭스, 주앙 칸셀루는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023-2024시즌 개막 전 알찬 이적시장을 보냈다. 일카이 귄도안, 이니고 마르티네스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고 주앙 펠릭스, 주앙 칸셀루를 임대로 영입하며 공격과 수비, 중원을 모두 보충했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지난 2022년 첼시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5경기에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알론소, 펠릭스, 칸셀루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칸셀루와 펠릭스는 원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이는 펠릭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는 동안 꾸준히 바르셀로나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펠릭스는 지난 2019년 1억 2,600만 유로(한화 약 1,78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SL 벤피카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한 그는 공식전 131경기에 출전, 34골 18도움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첼시로 임대를 택했던 펠릭스는 2023-2024시즌 개막 전 아틀레티코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복귀 직후 "FC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클럽이었고 그곳에 합류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입단은 어렸을 때부터 내가 꿔왔던 꿈이다. 현실이 된다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폭탄 발언을 던졌다. 결국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났다.
복귀를 앞둔 시점, 그의 발언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원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그 맞대결을 앞둔 시점에서 "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라며 원소속팀 아틀레티코보다 바르셀로나의 경기 스타일이 더 좋다고 직접 아야기했다.
그는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더 많은 시간 공격에 힘쓰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펠릭스는 "당연하다. 모든 선수들은 공격을 원하고 공을 더 오래 소유하길 바라며 득점을 원한다"라며 "이번 경기는 나에게 특별하다. 지난 4년 동안 아틀레티코는 내 집이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았던 순간도 있다"라며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아틀레티코와 경기에서도 문제는 생겼다. 경기 전부터 동료들을 도발한 펠릭스에게 좋은 제스처를 선보이기란 어려웠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다. 펠릭스를 신사적으로 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수비진과 펠릭스의 충돌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펠릭스와 충돌한 이는 이 경기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히메네스였다. 보도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펠릭스에게 다이빙을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펠릭스는 이후 땅에서 일어나 "너 지금 나 밀쳤지?"라고 받아쳤고 히메네스는 "지금 한 번 나랑 싸우자는거지? 도대체 뭘 원해? 나랑 한 번 싸울까?"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히메네스를 진정시킨 이는 주장 코케였다. 코케는 히메네스에게 "너도 그만해. 이미 잘 알잖아. 쟤 너한테 두 번째 경고 카드를 안기려 수작부리는거야"라고 말했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멤돌았지만,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한 펠릭스는 "난 아틀레티코 선수들 모두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그들에게 나쁜 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다"라고 전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완전 이적이 불발된 펠릭스는 우선 아틀레티코로 복귀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