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2, 서울)가 K리그 적응을 완벽히 마쳤다. 본인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FC 서울은 지난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권완규와 한승규,이승모, 강성진, 호날두 타바레스의 골을 앞세워 5-1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무려 7년 동안 이어졌던 21경기 무승 행진서 벗어났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의 마지막 전북 상대 승리는 2017년 7월 홈에서 가진 경기였다. 그뒤로 7년여 동안 승리하지 못하던 전북 상대로 승리를 신고한 서울은 승점 27로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은 이날 전북 원정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날카롭게 박스 안으로 킥을 올렸다. 이를 순간적으로 구자룡의 실책으로 노마크 상황이 된 권완규가 재치있게 돌아 나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제시 린가드가 기가 막힌 백힐로 공간을 열었다. 이를 일류첸코가 가볍게 내준 것을 한승규가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전에도 득점은 이어졌다. 후반 14분 김진수의 퇴장 상황에서 얻어낸 프리킥으로 이승모의 추가골을 더해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서울은 후반 43분 린가드와 교체로 투입된 호날두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5-1로 완승을 자축했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중계 카메라엔 린가드를 비롯한 선수단이 서울서 찾아온 원정 팬들에게 달려가 함께 승리를 축하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도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린가드는 팬들을 직접 지휘하면서 함성을 이끌어냈고 자신의 유니폼까지 던져주면서 완벽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린가드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완벽하게 폼을 올렸다. 지난 5월 열린 대구 FC와 경기부터 이번 전북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지난 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선 최준이 얻어낸 페널티 킥으로 K리그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린가드의 상승세와 함께 서울 역시 기세를 올렸다. 지난달 16일 치른 울산HD전 2-2 무승부 후 수원 FC, 강원, 전북까지 잡아내면서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맛봤다.
이후 신바람이 제대로 난 린가드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린가드는 경기 종료 직후인 29일에 팬들과 함께한 사진을 게시한 데 이어 30일까지 서울의 승리를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선수단도 댓글로 화답했다. 데뷔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캡틴"이라며 불꽃 이모티콘을 게시했고 이승모 역시 축구공과 왕관 이모티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리그 3연승에 성공한 서울은 오는 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떠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