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8대 2로, 2세트는 9대 1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축구로 비유하면 골대 앞에서 발을 앞으로 차면 골인이 상황이다.”
개막 6연패로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브리온 최우범 감독이 드디어 폭발했다. 밴픽과 설계가 매끄럽게 시작한 상황에서 무기력한 플레이에 아쉬운 결과를 만든 선수단에 대한 그의 실망감을 숨기지 않고. 쓴소리를 이어가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브리온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피어엑스전을 0-2로 패했다. 개막 6연패로 몰리면서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1, 2세트 모두 역전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피어엑스가 강점인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흐름을 뒤집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유리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며 휘둘린 브리온이 사실상 승리를 바치는 모양새가 나왔다. 픽의 밸류와 초반 흐름, 오브젝트 장악까지 도입부와 중간 단계, 후반을 고려할 때 패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여준 경기력 기복에 최우범 감독은 잠시 할 말을 잊을 정도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두 세트 모두 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1세트는 8대 2, 2세트는 9대 1 상황을 만들어둔 상황이었다. 축구로 치면 앞으로 볼을 차면 골인이 되는 상황이었다. 기교를 부리면 안되는 상황이었다”며 깊은 한 숨으로 멍든 속내를 표현했다.
패인을 묻자 잠시 말문을 멈추기도 한 최 감독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결국 탄식으로 불만스러웠던 경기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패인은 나오면 안되는 실수가 계속 나왔다. 상대 위치를 아는 상황에서 죽고, 2세트는 1차원적으로 경기를 해도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런 것들, 디테일적으로 승부를 보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늘 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이즈도 좋고, 밸류도 이기고, 모든 걸 충족시키는 상황에서 지니까 상당히 힘든 날이다. 피드백 불가능한 영역의 실수가 나왔다.”
최우범 감독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3주차 이후 휴식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과 도약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상황을 승리 해야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져서 이런 상황이 됐다. 휴식기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팬 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2-0으로 이겨야 하는 내용이 나왔음에도 0-2로 졌다. 죄송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