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토니 크로스(34)를 그리워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는 토니 크로스를 매각한 것이 구단의 가장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1990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난 토니 크로스는 1997년 그라이프스팔더 SV의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후 한자 로스토크를 거쳐 2006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뮌헨 유소년팀에서 엘리트 축구 교육을 받은 크로스는 2009-2010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 임대를 통해 분데스리가 경험을 쌓았고 2010-2011시즌 뮌헨에 복귀했다. 당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르크 반 봄멜이 중원에 버티고 있었기에 주전으로 선발 기회를 잡는 일은 드물었지만,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공식전 37경기에 출전했다.
크로스가 본격적으로 뮌헨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때는 2011-2012시즌. 슈바인슈타이거가 어깨뼈 골절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그 자리를 크로스가 채웠다. 공식전 51경기에 출전, 7골 15도움을 올리면서 뮌헨의 허리를 책임질 미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뮌헨에서 성자한 크로스는 2013-2014시즌을 끝으로 정든 팀에 작별을 고했다. 다음 행선지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공식전 465경기를 뛰었고 이 기간 총 2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크로스는 현대 축구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23-2024시즌도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뮌헨을 떠나 레알로 이적한 그는 입단과 동시에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함께 '크카모'라는 별명의 막강한 중원을 형성해서 레알의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실제로 레알을 떠난 카세미루와 이번 시즌 완연한 기량 노쇠화를 보인 모드리치와 달리 크로스는 2023-2024시즌에도 1골 10도움으로 축구 도사의 모습을 뽐냈다.
크로스의 기량을 여전히 높이 평가한 레알 마드리드는 먼저 크로스에게 재계약을 제안해지만, 크로스는 계약 연장이 아니라 정상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크로스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4년 7월 1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날 소개하던 날, 내 인생이 바뀐 날이다. 축구선수로서 내 인생,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 바뀐 날이다"라고 썼다.
그는 "세계 최고 클럽에서 새로운 장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0년,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 장도 막을 내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시간들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크로스는 이번 유로 2024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영영 떠난다.
'바이에른 뮌헨 선배' 마테우스가 안타까움을 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뮌헨 입장에서 단순한 감정과 허영심 때문에 크로스를 매각한 것은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실수로 남을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데이비드 알라바의 퇴단과 마찬가지로 그 어떠한 결정도 합리적이지 못했다. 크로스의 퇴단은 이후 수년 동안 뮌헨 책임자들에게 상처로 남았다"라고 전했다.
마테우스의 말에 따르면 크로스의 퇴단 당시 뮌헨의 의장이었던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는 크로스에게 "너는 월드 클래스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1,000만 유로(약 148억 원) 이상의 연봉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