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씨 또 울어요?".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 배우 박보검이 여지없이 터진 눈물샘을 보여주며 남다른 감수성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약칭 가브리엘)’에서는 첫 방송에 이어 박보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첫 방송에서 박보검은 아일랜드에서 더 램파츠 합창단 단장으로 활약 중인 40대 단장, 루리의 삶을 살게 됐다.
앞서 램파츠 합창단 단원들과 연습을 마친 박보검은 이날 아일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흑맥주를 파는 펍에서 흥겨운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자신의 음주 모습에 대해 박보검은 "원래 주량이 없었다. 취할 때까지 안 마시니까. 그런데 매번 연습 끝나고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술을 마시니까 주량이 생길 것 같다"라며 멋쩍어 했다.
박보검이 술을 거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루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들의 유대관계는 남달랐다. 이에 램파츠 단원들은 거듭 '루리 보검'에게 "루리는 내 인생을 바꿨어", "단 한번도 루리 없이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 "루리 우리는 너를 사랑해"와 같은 찬사를 늘어놨다. 박보검 입장에서는 졸지에 "나도 모르는 나(루리)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이에 감동한 박보검은 한번 더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램파츠 합창단이 자신을 위해 꾸민 펍스킹에도 빠져들었다. 순식간에 펍을 채우는 실력파 동료들의 아카펠라에 박보검은 한번 더 울컥했다. 급기야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다비치 강민경이 "보검씨 또 울어요? 하루 만에 두 번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리는 "실제로 가까이서 들으면 더 대박일 것"이라며 아일랜드 음악을 사랑하는 램파츠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박보검은 다음 날 루리의 부모를 만나기 위해 고향집으로 향했다. 그는 역에서 나와 꽃바구니를 사들고 가는가 하면 꽃바구니에 직접 쓴 카드까지 담아 정성을 다했다. 박보검은 "좋은 날씨에 부모님 만나러 가니까 발걸음이 설렜다. 꽃들고 가는 길이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만난 루리의 부모는 "네가 내 아들 루리구나", "여긴 네가 어릴 때 살던 곳이야"라고 친근하게 말하며 자신들의 아들 '루리'가 된 박보검을 반겼다. 특히 루리의 모친은 "매우 사려깊고 매력적인 얼굴과 예쁜 치아를 갖고 있었다. 보는 순간 사랑할 수밖에 없더라"라고 박보검에게 깊은 호감을 보였다.
박보검은 루리 부모와의 대화 가운데 한번 더 울컥했다. 그는 "그 순간 사랑이 가득한 눈빛을 봤다. 나는 오늘 그 분들을 처음 봤는데, 그런데도 조건 없이 애정과 마음을 표현하시더라"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박보검을 보고도 루리 부모는 "싸랑스러웠다. 우리 가족이 맞다"라며 감쌌다. 이에 데프콘조차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다"라며 공감했다.
이 밖에도 박보검은 루리 부모에게 어린 시절 루리에게 선물해준 피아노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해준 뒤 뜨겁게 포옹하면서도 눈물을 보였다. 루리 부모 역시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박보검을 끌어안으며 함께 울컥했다. 실제 부모와 자식의 작별을 보는 듯한 모습이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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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