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2연승을 달리며 8강행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손흥민(32) 인종차별로 논란을 빚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 홋스퍼)도 골 맛을 봤다.
우루과이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C조 예선 2차전에서 볼리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우루과이는 2승, 승점 6으로 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아직 8강 진출 확정은 아니다. 세 팀이 2승 1패로 물고 물리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기 때문. 현재 미국과 파나마가 1승 1패를 기록 중이고, 볼리비아가 2패로 조 최하위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우루과이는 최종전에서 개최국 미국과 맞붙는다. 우루과이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파나마는 볼리비아와 만난다.
손쉬운 승리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8분 세트피스 공격에서 파쿤토 펠리스트리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그리고 전반 21분 다르윈 누녜스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잠잠하던 우루과이의 공격은 후반 막판 다시 불을 뿜었다. 후반 32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쐐기골을 터트렸고, 4분 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펠리스트리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4-0을 만들었다.
여기에 벤탄쿠르까지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40분 교체투입된 그는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골 폭죽을 이어갔다. 벤탄쿠르는 최근 "손흥민과 사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터트리며 큰 논란을 빚은 토트넘 미드필더다. 그는 이후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으나 손흥민만 언급했다는 반쪽짜리 사과로 여전히 비판받고 있다.
우루과이는 파나마와 1차전(3-1 승)에 이어 다시 한번 뜨거운 화력을 뽐내며 우승 희망을 높였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코파 최다 우승 공동 1위(통산 15회)를 자랑하는 나라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단독 최다 우승국으로 등극한다.
한편 미국은 같은 날 파나마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티모시 웨아가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미국은 그럼에도 전반 22분 폴라린 발로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거기까지였다. 득점 뒤 4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38분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파나마도 경기 막판 1명이 퇴장당했으나 대세를 바꾸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이제 미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꺾지 못하면 탈락 가능성이 크다. 1승 1패로 동률인 파나마가 부진 중인 볼리비아를 만나기 때문. 일단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서 볼리비아가 파나마를 잡아주길 기도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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